모여봐요 동물의 숲
모동숲 하며 빠르게 집을 최대로 증축하고 창고 또한 최대로 늘린 지 벌써 꽤 됐다. ……그런데, 초반에만 해도 마이 홈 증축과 꾸미기에 나름 열심이었던 내가, 어느 새부터인가 인테리어는커녕 아예 집안에도 잘 안 들어가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창고는 집 밖에도 있었기에, 주민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고 싶다고 할 때가 아니라면 진짜 거의 집에 아예 안 들어갔던…(…)
어쨌든, 매주 일요일이면 해피홈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집을 얼마나 잘 꾸며놓았는지 심사하러 온다. 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심사위원들은 그 모습을 누구에게도 들킨 적이 없어 종종 주민들과 대화할 때도 그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가 있을 정도.
그런 해피홈 아카데미에서, 언젠가부터 같은 메시지만 주구장창 보내오는데…
인테리어 팁이라며 ‘같은 색의 가구를 장식해 통일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보라’는 식의 메시지를 자꾸 보내는 거다.
아니 물론, 인테리어를 초반에 했기에 리폼도 잘 안 했고 그냥 닥치는 대로 꾸며서 통일감 없는 것도 인정하지만, 같은 메시지를 대체 몇 주째 보내는 거냐…!! 그 정도 보냈는데 변화가 없으면 그냥 아 이 새끼 답도 없는 새끼네 하고 넘어갈 것이지 존나 꾸준하게 집착하네.(…)
── 그런 생각으로 개무시하며 지내다가…
마침, 연휴이기도 해서 온종일 모동숲을 하다 보니 일부 방이라도 그놈의 통일감 좀 줘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방 여섯 개 전부 인테리어를 다시 해주기에는 너무 벅차고 생각만으로도 만사가 다 귀찮아졌기에, 가장 큰 규모의 2층 침실과 지하의 주방 인테리어만 살짝 손봐주기로 했다.
일단, 이미 배치해 둔 가구나 잡화 등을 전부 수거했고 새롭게 추가할 것들도 일부 선별하여 전부 주머니에 넣어 바로 파니의 섬으로 출동. 그 후, 리사와 리포가 운영하는 리폼 가게에서 비싼 돈(벨)을 줘가며 일일이 리폼 작업에 돌입했는데… 아 시바 벌써 귀찮……(…)
하여간, 그렇게 귀찮은 작업을 끝내고 나름 다시 꾸며본 후 사진을 찍어봤다.
2층 침실의 풍경이다.
그리고 지하의 주방 풍경.
‘같은 색 가구로 통일감’ 운운해서 일단 요즘 꽂힌 화이트 톤으로 꾸며보았다. 벽지부터 바닥, 가구 및 기타 잡화 대부분을 전부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는데… 통일감이 느껴지는지 아닌지는 센스 없는 나로선 잘 모르겠다.
사실 침실 꾸미고 나서 너무 귀찮아져가지고 지하의 주방은 대충 꾸미다 말기도 했고.
어쨌든, 통일감 어쩌구 그거 노력해 봤으니 당장 내일 해피홈 아카데미의 평가가 어떨지 지켜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