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모동숲 플레이 6일 차의 기록, 그 세 번째 포스팅.
아직 모르는 게 너무나도 많아 호기심이 충만한 동린이인 나는 예란트를 이끌고 라온제나도 여기저기 구석구석 마구 싸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리 섬 주민이 아닌 동물 친구 하나와 조우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소문과 악명이 자자한 여욱이었다…!
여욱이라면 유튜브로 모동숲 예습할 때 몇 번 들어본 기억이 있었다. 모동숲 TMI 어쩌고 하는 영상에서 너굴의 전 동업자였는데 너굴의 등을 쳐먹은 사기꾼(?)이라던가 어쨌다던가. 사기 치면서 당한 놈이 바보라는 식으로 나오는 쓰레기라던가 하는… 하여튼 마냥 좋은 놈은 아니란 것만은 알았다.
이것은 마치 악마의 유혹과도, 혹은 도를 아십니까와도 같은 느낌……
참고로, 여기서 여욱이 말한 북쪽 해변가는 모동숲 유저들 사이에서 일명 ‘비밀해변’으로 일컬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초반의 라온제나도에서 비밀해변을 찾으려면 절벽으로 막혀있어 3층 절벽에서 사다리 타고 내려와야만 이렇게 숨겨진 해변가에 정박한, 은행나무 낙엽 모양의 깃발을 단 배 한 척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매번 사다리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귀찮아서,
섬 꾸미기가 가능해진 순간, 차근차근 절벽부터 밀어버리고 비밀해변을 탁 틔워 더 이상 비밀이 비밀이 아니게 된 해변으로 만들어버렸다.(…) 애초에 저 공간을 꾸미며 여욱이 배 정박할 장소라고 대놓고 여욱 마크(?)를 표시해 둔 표지판까지 놓아둔 만큼 여긴 더는 비밀해변이라고 할만한 공간이 아닌데…
내가 못 본 건지, 이상하게 우리 섬 주민들 중 누구 하나 저 해변에 발을 들이는 주민을 본 기억이 없다. 희한하네…
어쨌든,
정박한 배 안으로 들어서니, 어두컴컴한 공간 속에서 여욱이 반겨준다.
주로 판매하고 있는 건 진품과 가품이 마구 뒤섞인 미술품으로, 여욱의 말처럼 한 번에 한 점밖에 구할 수 있다는 제한이 붙는다. ……참고로, 한편으로는 소소하게 잡화 몇 가지도 취급하고 있었으나, 이때는 미술품에만 시선이 빼앗겨 저쪽 잡화는 그냥 여욱의 개인물품 정도로 취급했더랬다.
하여튼, 그런 첫 경험 속에서 예란트가 처음 눈에 들인 건──
씩씩한 명화였다.
이런 식으로 매번 해당 작품을 ‘자세히 보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렇게 자세히 보며 진품과 가품을 잘 가려 구매해야만 한다. 진품과 가품 구별하는 방법 같은 공략글은 검색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 다만, 이 씩씩한 명화의 가품은 두 종류가 있는데, 눈썹이 올라가 있다거나 눈썹이 올라간 채 입꼬리도 함께 올라가 웃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기도 하단다.
다행히 내 첫 여욱 마켓 경험은 단번에 진품을 찾는 것으로, 스타트라인을 제법 괜찮게 끊은 듯하다.
진품임을 확인했으니 4,980벨을 내고 구매 확정.
미술품 구매를 확정했다 하더라도 바로 그 작품을 수령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욱의 말대로 잘 포장해서 집까지 배달해 주는데, 바로 다음 날에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모동숲 플레이 7일 차에,
접속하자마자 우편함을 확인해 보니 정말 도착해 있었다.
아무리 여욱이 사기꾼(?)이라 하더라도 이미 구매 확정한 진품을 가품으로 바꿔치기해서 보내는 핵폐기물은 아닌 모양이다.
바로 박물관의 부엉에게 찾아가 기증했고,
이렇게 해당 작품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어 아주 유익한 게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주기적으로 여욱이 우리 섬으로 오는 걸 기다리는 수도 있지만, 나중에 때가 되면 파니의 섬에 따로 상점을 내 그곳을 이용해도 된다. 그런데 내가 운이 별로 안 좋은 건지, 생각했던 것보다 진품이 잘 안 나온다. 어쩔 때는 판매하고 있는 모든 작품이 가품일 때도 있어서 미술품이 좀처럼 모이질 않는다… OTL 흐규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