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파니의 섬의 모든 상점을 열다 보면, 점술가 마추릴라를 만나게 된다. 마추릴라는 오늘의 운세를 점쳐주거나 주민과의 궁합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루에 한 번 1,000벨을 내면 오늘의 운세를 점쳐주는데, 각각 금전, 건강, 소지품, 우정에 대한 운이 상승할지 하락할지 그 징조를 알려주게 된다.
운세가 상승할 징조를 보이면 그에 따른 혜택이 있기에 마추릴라의 점집을 개방한 후로, 매일 모동숲에 접속하면 바로 파니의 섬으로 가 마추릴라부터 만나는 게 일과가 되어버린 느낌?
개중에 내가 가장 선호하는 점괘는 바로 소지품운이 상승하는 날이다.
일단, 소지품에 관한 운세가 상승한 날에는 도구가 부서지지 않고 부둣가의 갑돌이 데려다주는 보트 투어에서 특별한 섬에 갈 수 있으니까. 그 외에 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꽤 자주 주민들에게 물건을 받기도 해서 소지품운이 상승한 날을 가장 좋아한다.
물론, 운세가 하락할 징조를 보이는 날이 있다.
이때는 마추릴라에게 10,000벨을 내고 살풀이를 할 수 있다. 그러면 하락한 운세를 상쇄시켜 운세 하락 효과를 면하게 되고, 다음 날 마추릴라가 아이템을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해서 운세가 하락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더라.
솔직히, 다른 운세는 꼭 살풀이를 해주는 편인데…
건강에 관한 운세 하락은 나름 방치하는 편이다. 건강운이 하락하는 날엔 고작 달리다가 넘어진다거나 음식 섭취 시 효과가 반으로 줄거나 변기를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텍스트가 달라진다는 정도인데, 섬 꾸미기를 진행 중일 땐 몰라도 이 정도면 건강운 정도 그냥 하락해도 상관없지 않나 싶었던 것.
문제는 달리다가 넘어진다는 점.
솔직히… 이 부분 때문에 건강운이 하락해도 살풀이를 건너뛰게 되는 것일지도.
솔직히, 달리다가 꽈당! 넘어지는 예란트 너무 귀여운 것…(*ꈍ꒳ꈍ*) (…)
이 귀여운 장면을 많이 보고 싶어서 건강운이 하락한 날은 살풀이를 안 하게 되더라.
처음에는 “라리추마 라리추마, 라리추마 시드반, 라리이보 네아정수…” 이 주문을 그냥 대충 넘겼는데, 다음날 되짚어 보니 그냥 “맞추리라 맞추리라, 반드시 맞추리라, 수정안에 보이리라…” 였던. 살풀이 때의 주문도 “라져라사 라져라사, 라져라사 다두모, 라져라사 여이앙재…”로 그냥 “사라져라 사라져라, 모두 다 사라져라, 재앙이여 사라져라…” 였다. 근데 이게 또 모동숲 특유의 음성으로 들으니 제법 신비로워 보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