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모동숲 플레이 82일 차를 맞이한 날의 일이었다.
섬을 돌다 그 전설(?)의 은방울꽃을 발견했다.
‘이게 대체 왜 피었지???’
싶은 마음도 잠시, 넘나 행복해서 일단 인증샷부터 찍었다. 혹시 어떠한 오류로 피었다가 다시 접속했을 때 사라지는 건 아닌가 싶은 불안함에……(…) 물론, 그런 오류 같은 게 있을 리 없다는 걸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사람이 이성적으로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잖은가.
그래서 바로 안내소로 달려가 여울에게 말을 걸었다. 모동숲 관련 카페에 가입한 후, 은방울꽃은 섬 평판이 오성(五星, 별 다섯 개) 달성 시에만 확률적으로 피어난다는 걸 예습하여 알고 있었던 터라 당장 섬의 평판부터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확인 결과, 놀랍게도 우리 섬 라온제나도의 평판이 별 다섯 개라고 한다.
…………?????
왜 우리 섬 평판이 오성이야…?
진심으로 당황했다. 기쁘기 이전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현재 우리 섬 상황이 좀… 아주 일부분만 그럭저럭 볼만한 상태고 다른 구역은 그냥 마구잡이 쓰레기장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기고 있던 터라 더 당황스러웠다…
예전에 섬 평판 오성 달성 조건에 대한 글을 대략 훑긴 했었다.
좀 복잡하고 어차피 나와는 관계가 없으리라 여겨 그냥 잊어버렸지만.(…)
아니 어쨌든, 당황스러운 건 당황스러운 거고 이해가 안 가는 건 안 가는 거지만, 일단 기쁘니까 소리 벗고 팬티 질러──!!!!
예이! 우리 섬 평판 별 다섯 개래!!! ⁽⁽*( ᐖ )*⁾⁾ ₍₍*( ᐛ )*₎₎
(…)
섬 평판 최고 평가를 획득한 기념으로 드디어 금 물뿌리개 레시피도 여울에게 받았다. 어떠한 조건을 달성하면 섬의 주민대표(플레이어)가 사용하는 도구들을 금제(金製)로 만들 수 있는데, 이 금 물뿌리개는 섬 평판이 오성에 달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거다.
이 금 물뿌리개로 뭘 할 수 있느냐 하면──
황금 장미를 피울 수 있다.
때마침 우리 섬 라온제나도의 대표 꽃도 장미라 운이 좋았다. 그동안 꾸준히 빨간 장미끼리 교배해 검은 장미를 꽤 피어두었더랬다. 그도 그럴 게, 이 검은 장미에 금 물뿌리개로 물을 주면서 같은 검은 장미끼리 교배해 주면, 확률적으로 황금 장미가 피어나기 때문이다.
이 황금 장미로 대체 뭘 하나 싶었는데… 꽃을 따다 팔면 꽤 높은 가격을 받는다는 말을 예전에 유튜브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모동숲 관련 카페에서는 주로 ‘주민 액자작’이라는 걸 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 같더라. 황금 장미를 따서 주민에게 선물해 호감도를 높이면 확률적으로 주민 액자를 주는 모양.
그래서 나도 이 황금 장미를 이용해 아직 액자를 받지 못한 나머지 주민들을 상대로 ‘액자작’이라는 걸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