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모동숲 플레이 65일 차를 맞이한 날의 일이었다.
우리 섬 라온제나도의 유일한 아이돌 주민이었던 다랑어가 뭔가 깊이 고심하며 해변을 거닐고 있기에 뭔가 싶어 말을 걸어 보았다.
그랬더니──
갑자기 섬을 떠나고 싶단다…
생각지도 못한 주민의 이사 결심!! 사실, 이미 첫 번째 아이돌 주민이었던 체리가 한번 섬을 떠나고 두 번째로 라온제나도에 자리 잡았던 주민이 바로 이 다랑어라는 아이였더랬다. 그런데, 이 다랑어마저 섬을 떠나겠다고 하니 조금 착잡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차피 아이돌 주민 중에 예쁜 아이가 꽤 많은 편이니 누가 떠나고 누가 와도 그럭저럭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떠나는 걸 응원해 주었다.
그렇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다음 날 이삿짐을 꾸려 섬을 떠나게 된 다랑어.
안녕, 다랑어야… 넌 좋은 아이였다!
그렇게 다랑어가 떠난 후, 모동숲 플레이 68일 차를 맞이한 날 아침.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랑어가 살던 집터로 가보았더니 ‘거래 완료’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 바로 가서 확인해 본 결과,
다음 이사 올 아이돌 주민은 부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이 기적과도 같은 사건(!)에 나는 닌텐도 스위치를 손에 쥔 채 대환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는 약간의 사연이 얽혀있는데 ── 사실, 다랑어가 이사간 후 예쁜 아이돌 주민이 왔으면 좋겠다 싶어서 마일섬 노가다라는 것을 해볼까 하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영상을 하나 보았더랬다.
바로 유튜버 아오니 님의 영상이었는데…
위시 주민 부케를 데려오기 위해 마일섬 노가다를 하는 영상이었다. 100장에 가까운 마일 티켓을 소모하며 마일섬 노가다를 했음에도 결국 부케를 만나지 못한 그분은, 결국 평생 위시였던 주민을 만나는 것으로 해피엔딩을 맞긴 하였으나 그래도 애초 목적이었던 부케는 끝내 데려오지 못한 영상이었다.
그런데 마일섬 노가다는커녕 마일섬에 갈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내게 기적처럼 부케가 우리 섬 라온제나도로 찾아오게 된 것!
이것은 그야말로 운명처럼 느껴졌다…!
──── 그렇게,
모동숲 플레이 69일 차가 되는 7월 10일.
부케가 우리 섬 라온제나도로 이주해 왔다!!
접속하자마자 여울의 저 안내방송을 보고 어찌나 기쁘던지… 부케가 우리 라온제나도로 온 날은, 햇빛 쨍쨍한 맑은 날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가 오는 날이었다. 아무래도 아이돌 주민들은 비 오는 날보다 맑은 날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기에 그게 좀 아쉬웠다.
집도 예뻐…! (*ꈍ꒳ꈍ*)
바로 방문해 보기로 한다!
똑똑!! (*●⁰ꈊ⁰●)ノ
이사 온 당일이라 그런지 아직 이삿짐을 풀지 않은 상태.
아… 세상에… 너무 귀엽고 예쁜 비주얼이라 말문이 다 막힐 지경이었다. 역시 고양이는 진리야…! 마지막에 붙는 ‘헤이’라는 말버릇도 뭔가 힙하고 좋더라…! 물론, 조만간 다른 주민의 말버릇이 옮아 다른 걸 붙일 확률이 높긴 하겠지만……(…)
운명처럼 우리 라온제나도로 온 이 부케가 너무 마음에 든 결과, 앞으로 우리 섬의 아이돌 주민은 영원히 부케로 남아주길 기원하는 바이다. 이사 고민을 한다 하더라도 말릴 거야…!! 못 가게 붙잡고 또 붙잡을 거야…!
근데, 난 주민들의 평범한 고민과 이사 고민을 잘 구분할 수 없더라… 이사 고민은 건물에 들락날락한 후에도 고민하고 있다면 그게 이사 고민이라는 걸 어디선가 본 것 같기는 한데… 음……
어쨌든, 다랑어가 떠난 건 살짝 아쉬웠지만 부케가 왔으니 대만족!
해피엔딩!!! ⁽⁽*( ᐖ )*⁾⁾ ₍₍*( ᐛ )*₎₎
아이돌 주민답게,
바깥에서 종종 노래도 불러주는… (노래는 🎵K.K.디스코🎶)
어느새 부케 빠돌이가 된 예란트는 열심히 응원봉을 흔들어 재껴 봅니다.
그렇게 한창 공연을 관람하다, 불현듯 부케에게 새 옷을 입혀주고 싶은 생각이 든 나는──
바로 핑크색 포장지에 예쁘게 포장해서 옷을 선물해 보았다. (무대 난입 죄송…)
기쁘게 받아주고 그 자리에서 갈아입어 준 부케는 사랑이다…
……그나저나 그사이에 말버릇이 다른 주민에게 옮아 ‘헤이’에서 ‘오와왕’으로 변해버린…(…) 사실, 저 ‘오와앙’ 하는 말버릇은 우리 섬 최애 주민 중 하나인 피터에게 내가 직접 추천해 준 말버릇인데 어느새 우리 라온제나도의 주민 여럿이 ‘오와왕’을 쓰고 있더라…… 머쓱…
선물 받은 옷 블록 체크 드레스를 입고 신곡(?)을 불러주는 부케쨔응! (노래는 🎵K.K.아이돌🎶)
아…… 정말 부케 너무 좋아서 매일 접속할 때마다 행복할 따름이다 진짜…
이제 우리 섬에서 대길이만 이사 가주면 된다…(…) 무뚝뚝 주민 충성이 이사 가고 대길이 이사 왔을 때의 그 충격을 나는 아직 잊지 못한다… 아니 무뚝뚝 주민 중에 내 취향 아닌 애들이 너무 많이 포진해 있어서 진짜 두렵다… 우리 라온제나도에 시베리아가 와주기만을 그저 바랄 뿐. 부케 같은 기적과도 같은 운명적인 만남이 또 있어 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