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핫도그가 무지막지하게 먹고 싶어졌다. 아메리칸 핫도그가 아닌 어릴 때부터 접해왔던 콘도그가… 솔직히 그 옛날에 먹었던 팬케이크 반죽 맛에 가까운 퐁신퐁신한 빵 느낌이 나는 핫도그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그걸 파는 데를 찾질 못해 어쩔 수 없이 흔한 〔명랑핫도그〕에서 주문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근데, 내가 그간 〔명랑핫도그〕에서 신경을 끈 사이 ‘꽈배기’ 메뉴가 새로 론칭되었던 모양이다. 최근에 ‘꽈배기’로 이래저래 토핑을 얹어 꽤 고급스러운 주전부리로 파는 가게가 많아져서 신기하게 여기고 있던 차이긴 했다. 〔명랑핫도그〕에서도 토핑을 올려 예쁘게 만든 이런 ‘꽈배기’를 다 파네, 하고 신기한 기분에 함께 주문하기로 결정.
한동안 끊은 사이에 박스 디자인도 달라졌네… 그보다 ‘꽈배기’ 박스 디자인이 예뻤다.
개봉.
……과연 내가 이것들은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을 것인가…
핫도그는 ‘딜리버리 세트’로 주문했다.
■ 통가래떡 핫도그
■ 점보 핫도그
■ 통모짜 핫도그 (감자 토핑)
■ 할라피뇨 핫도그 (고구마 토핑 & 설탕 시즈닝)
■ 반반모짜 핫도그
── 이렇게, 다섯 종류의 핫도그가 한 박스에 가지런히 담긴 채 배달된다. ……그나저나, 할라피뇨 핫도그에 설탕 뿌려달라고 체크했는데 안 뿌려주셔서 집에 있는 설탕을 꺼내 직접 뿌려 먹어야만 했다.(…) 그것도 평소에 자주 먹고 쓰는 설탕이 아닌, 과일청 담글 때만 사용하는 하얀 설탕을 따로 찾아 꺼내서. 아니이 핫도그에 뿌리는 설탕은 무조건 하얀 설탕이 맞지 않나…?
하여튼, 차례차례 먹는데… 4개 먹으니 진짜 무리다 싶었다. 게다가 디저트로 꽈배기가 세 개나 남아있는 상태였던 터라, 아쉬움을 삼키며 점보 핫도그는 나중에 데워먹자는 마음으로 남기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되니까…
핫도그를 그렇게 먹어 치우고, 바로 꽈배기를── 먹으려 했지만, 아무래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한 한 시간 정도 쉬었다 먹기로 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흐른 후,
드디어 꽈배기를 영접.
꽈배기 종류가 다섯 종류 정도 있었는데, 내가 주문한 ‘트위스트 팩’으로
■ 커피슈 꽈배기
■ 달콤초코 꽈배기
■ 크림콘 꽈배기
── 이 세 종류의 꽈배기가 포함되어있다.
설탕만 뿌린 오리지널 꽈배기와 글레이즈드를 두른 명랑 꽈배기는 아쉽게도 세트에 포함되지 않더라.
가장 맛있었던 건 달콤초코 꽈배기고 가장 기대했던 건 커피슈 꽈배기였다. 커피슈 꽈배기는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 조금 실망하긴 했으나 그래도 맛이 없었던 건 아니라 조금 미묘한 느낌? 크림콘 꽈배기는 크림치즈에 콘 시리얼 같은 게 뿌려진 상상했던 맛 그대로였다.
맛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요즘 유행하는 토핑 꽈배기 전문점에 비하면 다소 모자란 구석이 있는 느낌이었다.
그냥, 〔명랑핫도그〕는 핫도그만 먹어야지…(…)
이상하게 〔명랑핫도그〕의 핫도그를 먹고 나니, 애초에 내가 먹고 싶었던 그 추억의 핫도그가 더 간절해졌다. 아무래도 방법은 냉동제품을 사다가 직접 기름에 튀겨먹어 보는 수밖에 없을까 싶다. 에어프라이어에도 안 된다. 기름에 튀긴 퐁신퐁신한 빵 식감의 살짝 달달한 그 핫도그가 너무너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