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이마트에서 쓱배송 또는 새벽배송으로 장을 보는데, 장바구니에 꼭 빠지지 않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노브랜드 숯불 데리야끼 닭꼬치’다. 가성비도 좋고 달콤·짭조름한 것이 맛도 좋고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쉽고 빠르게 조리가 가능하니 완전 대박이라 생각하는 것 중 하나.
블로그에서 먹는 거 관련 글을 쓸 때마다 나의 초특급 맵찔이 특성을 종종 언급하는데, 덕분에 노브랜드의 같은 닭꼬치 시리즈(?)인 ‘숯불 매콤 양념 닭꼬치’는 늘 여우와 신포도 같은 느낌일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난 매운 거 못 먹는데 사서 뭐 해 후회나 하겠지’ 같은 마인드였달까…?
그런데, 호기심은 또 있어서 매번 후기를 읽어본다거나 하면 걱정할 정도의 매운 음식은 또 아닌 듯하고…
그래서 이번에 ‘숯불 데리야끼 닭꼬치’를 사면서 시험 삼아 ‘숯불 매콤 양념 닭꼬치’도 하나 사보았다.
포장지 콘셉트는 데리야끼 쪽과 거의 동일.
하지만, 뭔가 블랙&레드 조합은 인상이 무척이나 강렬해서 새삼 너무 매우면 어쩌지, 같은 걱정이 든다.
솔직히… 닭꼬치를 워낙 좋아해서 한 번에 20개 다 먹으라면 다 먹을 수 있을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그건 좀 역시 무리일 듯하여 조심스레 평소처럼 10개만(…) 꺼내 접시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려보았다.
전자레인지에서 꺼낸 닭꼬치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안 매워 보인다? 애초에 풍겨오는 향이 매콤한 향보다 굉장히 달달하고 맛있는 듯한 냄새가 솔솔 풍겨서 입안에 침이 자연스럽게 고이고, 뭔가 흰 쌀밥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듯한 비주얼이었다.
조심스럽게 하나를 집어 입에 넣어본 결과.
첫입은 분명히 매웠다!
매웠는데…!
내가 초특급 맵찔이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매웠다! 그런데 꼬치 하나를 다 먹는 사이에 그 매운맛이 서서히 중화되듯 사라지더니 이내 데리야끼와는 궤를 달리하는 달콤한 양념의 맛이 입안을 싹 감돌며 적당한 매콤달달이 굉장히 임팩트 있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그리고 내 예상대로 이건 흰 쌀밥의 반찬으로도 엄청 잘 어울릴 듯했다.
그래서 나중에 밥반찬으로도 먹어볼 계획이다.
걱정했던것 만큼 많이 맵지 않아서 너무 좋았고, 밥반찬으로써의 가능성도 발견한 만큼 앞으로 ‘숯불 매콤 양념 닭꼬치’도 장바구니에 계속 담아야겠다! ──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마음 다잡고 모험을 시도해 볼 걸 좀 많이 아쉽네. 그동안 계속 먹어온 ‘숯불 데리야끼 닭꼬치’도 물론 만족스러웠고 앞으로도 계속 구매하겠지만, 확실히 이 맛있는 걸 그저 맵다는 인식 때문에 여태 못 먹었다 생각하니 좀 억울하다…
사실 이름처럼 ‘숯불’의 맛을 좀 더 제대로 느끼려면 전자레인지 조리보다는 프라이팬이나, 조리 예에 나오진 않았지만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 조리하는 편이 나을 테다. 그래도 귀차니즘의 문제도 있고 이래저래 생각해 보면 전자레인지 조리가 제일 나은 듯. 뭐,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애초 숯불에 구워 이미 숯불 향이 잘 입힌 상태로 냉동한 거기 때문에 그렇게 숯불 향이 안 나는 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