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 그 행위에 따라 조건이 충족되면 마일을 얻을 수 있는데, 모동숲은 시작부터 너굴에게 5,000마일이라는 빚을 지고 시작하기에 최대한 빠르게 마일을 모아주는 게 좋은 듯했다. 뭔가 불이익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이 빚이라는 게 오래 떠안고 있으면 좀 그렇잖은가.
그래서 열심히 이래저래 섬 곳곳을 누비고 다닌 결과, 바로 1일 차 만에 5,000마일을 모을 수 있었다!
즉시 안내소의 너굴을 찾아갔다.
이주 비용에 관해 할 말이 있다고 하면,
바로 5,000마일을 회수해 간다.
이제는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섬 생활을 즐기라고 덕담을 남기는 너굴…
하지만,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본색(?)을 드러낸다.
방금 막 빚을 갚은 애 보고 이제 또 빚을 내서 집을 지으라고.(…)
이대로라면 빚을 지고 갚고 지고 갚고 지고 갚고의, 그야말로 고통의 연쇄가 이루어지리라는 불안감이 휘몰아친다.
그래도 아직 1일 차인 주제에 텐트 생활을 벗어나 번듯한 집이라는 말에 솔깃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결심했으면 더는 고민은 필요 없다.
너굴에게 말을 걸어 마이 홈 상담을 선택.
놀랍게도 98,000벨을 대출해야 한단다…
문제는 처음 이주 관련 등의 빚은 마일로 갚는 파격적인 배려를 해줬다면, 이번 집 건축 관련해서는 가차 없이 돈으로 갚으라고 선을 긋더라. ── 뭔가 단위 자체도 엄청나게 펄쩍 뛴 느낌인데, 마일이 아닌 벨(돈)로 갚으라 하니 앞날이 캄캄해지는 기분.
하지만!
한번 결심했으면 뒤로 물러나지 않는다!!
그깟 돈! 앞으로 열심히 파밍 하면 되겠지 뭐! (…)
지붕 색은 하늘색으로 선택했다.
총 여덟 가지의 선택폭이 있는데, 빨간색 · 핑크색 · 노란색 · 검은색 · 파란색 · 하늘색 · 초록색 · 보라색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핑크색도 좀 궁금했는데, 역시 난 하늘색 계열을 워낙 좋아하던 터라 결국 하늘색을 선택했다.
참고로, 알아보니 지붕 색 같은 건 나중에 리폼으로 얼마든지 색상 변경이 가능하다더라.
물론 그것도 돈이 들지만……(…)
── 그렇게 하늘색 지붕을 가진 집을 주문하게 되었다.
집은 다음 날이면 완공된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빚을 갚고 다시 빚을 져 가며 집을 짓기로 결정하니, 너굴이 너굴 마일리지의 회원 레벨을 업그레이드해 주겠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너굴 마일리지 프로그램 앱을 그 자리에서 업그레이드해 너굴 마일리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너굴 마일리지+ 서비스로 인해 앞으로 마일 수급이 좀 더 수월해질 듯했다!
……하지만 이제 정작 필요한 건 돈─벨─인데…(…)
모동숲은 엄연히 힐링 게임이니만큼 느긋하게 모든 것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어쩌다 보니 저녁 시간부터 몇 시간 좀 플레이하는 동안 참 많은 일을 한 듯했다. 그런데 이게 또 나름 정리를 해보니, 이게 또 딱히 크게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도 않고… 가만히 정리를 하다 보니, 이 정도면 나름 즐길 거 다 즐기면서 할 일 제대로 한 듯한 느낌이지 않을까.
어쨌든, 이런 식으로 1일 차 플레이는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다음에는 번외 격으로 1일 차 플레이에 관한 마지막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