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
■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
드디어, 돌고 돌아 오랜 여정 끝에 리토의 마을에 도착했다!
참… 오래 걸렸다. 하이랄 성을 감당할 수가 없어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가… 그렇게 열심히 발을 옮기고 말을 타고 달리기를 해서 기어코 리토의 마을에 도착하고야 말았다.
아, 감개가 무량하네…
리토의 마을은, 이름 그대로 리토족이 사는 마을이다.
리토족이란,
하이랄의 소수민족으로, 판타지 소설 속 조인족 같은 종족으로 이해하면 편하다.
그리고 100년 전, 링크와 동료로 있던 영걸 리발이 바로 이 리토족.
어쨌든, 그런 리토족이 사는 리토의 마을로 향하기 위해 다리를 건너려 할 때였다.
커다란 굉음과 동시에,
하늘 위에서 재앙 가논에게 빼앗긴 신수 바·메도가 위협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이벤트 컷 신이 진행된다.
아쉽게도 닌텐도 스위치는 자체적인 영상 녹화가 30초로 제한되어 있어서 풀버전의 영상은 올리지 못했다.
100년 전, 재앙 가논이 부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수 바·메도는 그야말로 신수로서 마을의 수호신이라고도 불렸었지만, 지금은 그저 괴물로 전락하여 하늘을 날아 이동하는 그들의 정당한 행위마저 저지하고 공격해, 결국엔 걸어 다니게 만드는 치욕을 선사하는 와중인 바·메도.
그리고 나는, 링크가 저 바·메도를 공략해 재앙 가논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여태껏 길을 달려 이곳까지 온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겁을 먹었다는 점이랄까.(…) ── 리토의 마을에 도착한 지 현실 시간으로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났는데, 그냥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다른 데나 콕콕 찔러보고 있다…
과연 내 처참한 실력으로 신수 바·메도를 공략할 수 있는가.
100년 영걸 리발을 죽게 한 그, 커스 뭐시기 어쩌고는 대체 어떻게 죽이라고……
길거리에 싸돌아다니는 잡몹들도 무서워서 가면 쓰고 피해 다니는 난데…!! OTL
나 자신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을 잃게 된 듯하다.
그래도 언제까지 이렇게 빌빌대고 있을 수는 없으니… 조만간 어떻게든 해보려 하기는 할 듯?
훌쩍……
사실, 죽는다고 게임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시작의 대지에서만 해도 어이없게 죽어본 적이 몇 번 있는 주제에 인제 와서 링크가 허무하게 죽는 게 겁이 나는 것도 좀 우습다. 이게 평생 RPG 같은 장르를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 겪는 그런 일종의 성정기…? 같은 거려나? 문제는, 겁을 먹고 여기서 게임을 접는 게 아니라 다른 거라도 해보면서 이 게임을 이어 나가려는 의지가, 적어도 나에게는 있다는 것이랄까. 그래서 조만간 이겨내고 바·메도 공략에 나서기는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