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요, 무림식당
└ 마루이든 著
└ 무협 / 현대판타지
└ Arete 발행 유료 웹소설
└─ 200화까지 열람
선협 비슷한 느낌에 판타지스러우면서도 신선한 무림 세계관 설정이 돋보이는 취향 저격의 요리 힐링물
이 글에는 작품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무협에 대한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세상 ‘중원삼국’에서 어쩌다 보니 8년이나 장사하며 수많은 무림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시작하는 요리사 여명.
때론 수많은 무림인들을 만나 고민을 해결해주기도 하고. 또는 자신을 위한 힐링의 시간을 가지기도 하는 힐링 전문 요리사가 하고 싶은 요리를 하며, 요리로 무림인의 안식처가 되어 가는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특별한 그의 소소한 이야기.
이전에도 판타지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식당 장사를 하는 식의 힐링 요리물이 꽤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차원이동하는 세계가 무림이라는 것이 달랐고, 그 무림도 우리가 익숙하게 접해왔던 무림이 아니라 작가의 독자적이면서도 독특한 세계관으로 탄생한 ‘중원삼국’이 배경이라는 게 달랐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선협물 같은 느낌도 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거부감은 없었다. 오히려 선협 느낌보다는 판타지 느낌이 더 강하게 녹아나 있어 그게 워낙 특이하고 신선하다 보니 오히려 신경이 덜 가는 느낌? 아니… 생각해 보니, 선협 느낌이라고 해 봤자 ‘기환학사’라는 존재뿐이라 선협은 그냥 한 방울 살짝 첨가만 한 느낌인가 싶기도 하고.
주인공 여명은 실력이 좋은 요리사로, 요리를 가르쳐준 스승의 식당을 물려받아 장사하던 중 일정 때마다 가게 통째로 ‘중원삼국’의 천산으로 일종의 차원이동을 해 천산에 은거 중인 숱한 고수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며 무려 8년의 세월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맺은 인연과 얻은 재물이 현실에서도 아쉬움 없이 만들어 준다는 설정이 무엇보다 좋았다. 일단 차원이동을 숨기기 위해 무림에서 얻은 재물로 주변 건물을 다 사버려 건물주가 될 정도로 주인공이 풍족하다는 설정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무림 배경임에도 주인공이 무공에 재능이 없는 평범한 요리사라는 것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으나, 이내 등장한 ‘기환학사’의 존재로 사실 주인공 여명이 엄청난 잠재능력을 지닌 ‘기환학사’라는 점이 또 기쁘게 했고 그 능력도 먼치킨이라서 좋았다.
아무리 힐링물이라도 주인공이 먼치킨이면 난 그저 기쁘더라…(…)
아무래도 소제목을 보아하니 본격적인 마교 에피소드가 나올 것 같기에 일단 200화에서 읽는 것을 멈추었다. 이 작품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던 설기라는 존재의 정체가 밝혀지고 언젠가는 다룰 거라 여기기는 했으나… 쌓인 편수와 소제목 상태를 보아하니 왠지 관련 에피소드가 상당히 길어지는 느낌이라 아예 초반에 접근을 자제해 보려 한 것.
그런데 최근, 주인공의 전생 관련한 떡밥도 뿌려지며 흥미진진한 면이 있는데, 그 떡밥은 언제 풀릴지 마교보다 그게 더 궁금하다. 일단, 주인공은 전생과 같은 성품과 같은 능력을 지닌 것 같고. 전생에는 여자였지만, 그 최후가 불행했고. 그 최후로 중원삼국 역사에 남는 큰 사건이 발발되었다는 건 알겠는데…
작가님이 매번 풀어주시는 썰─TMI─에 따르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신수’라는 존재는 남녀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하니 뭔가 상상하기 좋은 냄새가 솔솔 풍겨서 흥미진진하기 짝이 없다. 물론, 작가님은 남자랑 남자 둘만 옆에 같이 붙여놓아도 BL이라며 발작하는 일부 독자들 때문인지 또 다른 여지를 주긴 하셨다만…
하여간에, 작가님의 독특한 설정이 과한 듯한데 읽다 보면 전혀 과하지 않게 스며든 무협 세계관과 맛있는 요리 묘사가 일품이면서도 에피소드마다 힐링힐링한 면이 살아있는 이 작품을 추천하는 바이다.
다만… 추천한다면서 왜 개인적으로 매긴 별점이 만점이 아닌가 하면, 옥에 티 같은 부분이 있어서 그런다. 주인공 여명이 중학생 때 도망쳐 나올 정도로 개판 그 자체인 집안 놈들이 나오면서 작가님이 고구마를 살짝살짝 먹여주시더라고.(…) 사이다도 같이 주시기는 한데, 그 사이다가 딱히 시원하지도 않고 탄산도 적당히 빠진 그런 느낌? 물론, 진행될수록 그냥 당하기만 하는 놈들로 전락하고 있는 느낌이기는 한데, 작가님… 탄산이 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