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배우 복귀했습니다
└ 나일함 著
└ 현대판타지
└ 문피아 발행 유료 웹소설
└─ 120화까지 열람
전작을 너무너무 대단히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소재 같은 건 오히려 더 취향일지라도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이 글에는 작품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이제 그만해야겠다,
연기 못하는 척.
개인적으로 명작이라 손꼽는 장르소설 몇 작품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지금 소개할 작품의 작가인 나일함 작가의 『전생이 천재였다』라는 작품이다. 그렇다. 바로 이 작품의 전작으로, 이 작품 『천재 배우 복귀했습니다』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의 차기작. 그것도 내가 환장할 만큼 좋아하는 연예계물, 그 카테고리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배우물.
그래서 읽기 전부터 솔직히 기대가 컸다.
음악, 클래식, 연주가 등을 다룬 전작도 굉장히 취향을 저격한 작품임에 틀림이 없지만, 아무래도 좋아했던 역사가 더 깊은 연예계 배우물 쪽에 더 호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에 가까운 일인지라 초반에는 피제이 작가님의 『사라진 아역 배우가 돌아왔다』를 들먹이며 조롱하던 일부 독자들 때문에 내가 다 마음이 다치기도 했다.
초반 스토리 전개의 결과 느낌이 비슷한 작품은 숱하게 많은데…
하필 두 작품, 두 작가 모두 내가 워낙에 좋아하는 터라 하마터면 키보드 워리어가 될 뻔하기도 했다.
물론, 늘 그렇듯 속으로 욕만 삼키고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며 눈을 감아버리긴 했지만.(…)
어린 시절, 아역배우로서 천재적인 연기력을 펼쳐 대단히 크고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불행을 떠안게 된 주인공 백승결은 그 어린 나이에 불행의 사슬을 끊고자 천재적인 연기력을 발휘해 ‘연기를 못하는 연기’를 해냄으로 연예계에서 떠나게 된다.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어 평범한 택배기사로서 살아가던 백승결은, 그 불행의 큰 축을 담당했던 친부의 죽음을 계기로 드디어 과거의 큰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해 오랜 세월 알아 왔던 지인이 제작하는 뮤튜브 영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다시 배우의 길로 걸어 들어간다.
워낙 오래 연기를 하지 않았지만, 타고난 재능과 능력으로 금세 탑 배우로 치고 올라가는 스토리 전개. 주변에 모이는 좋은 사람, 좋은 동료, 좋은 작품 등. 어릴 때 ‘감’이 별로였던 망작들만 골라 들어간 전적이 있었을 정도로 작품 보는 ‘눈’까지 다 갖춰 도저히 성공하지 않을 수가 없는 주인공 백승결.
그가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차근차근 치유하며 성장하고 성공하는 내용이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다만… 배우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극중극 면에서는 소소하게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점이 없잖아 있다.
극초반에 배우로서 복귀하는 일일연속극도 사실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임팩트를 생각하면 좀 그저 그런 느낌에 가까웠고 그 후로 등장하는 극중극들도 그렇게 썩 만족스러운 퀄리티라고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건 순전히, 이 작품을 읽기 전부터 내가 작가에게 가진 기대감이 끝도 없이 높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도 작품 속 극중극인 ‘악의 링’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더라…
내가 격투기 소재에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라서 그런가? 이 소재의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흥행한다고? 라며 좀 어리둥절한 느낌이랄까. ── 그래서 좀 아쉬움이 많이 남고 있었는데, 영화 ‘눈속임’과 드라마 ‘악역’, 그리고 가장 최근에 백승결을 칸으로 데려온 ‘48시간의 위로’까지 작품에서 다뤄지는 극중극도 차차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앞으로가 기대되지 않을 수는 없다.
게다가 이전에도 살짝 언급되어 전작인 『전생이 천재였다』 세계관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알린 서술이 있었는데, 최근에 ‘48시간의 위로’라는 극중극을 다루면서 본격적으로 전작 세계관의 주인공 한서호를 위시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뭔가 좀 더 설레는 느낌이 들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차기작에 전작 주인공이나 그 외 등장인물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면 오히려 난 한발 물러서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작가님이 아무래도 완급조절을 잘해주신 듯 거부감은 없이 오히려 적절히 반갑게 치고 빠진 느낌?
하여튼, 아쉽게도 이번 칸 진출은 경쟁작도 비경쟁작도 아니지만, 주인공 백승결의 앞날에 큰 가능성이 열린 것만은 충분하니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와 등장할 극중극이 상당히 기대되는 바이다. 천재적인 재능과 능력,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매력 넘치는 그가 어디까지 성공하게 될지.
작가님이 전작처럼 최소 300화는 기본으로 잡고 연재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니 근데, 작가님… 표지는 정말 지금 이게 최선일까요…? 전작인 『전생이 천재였다』 첫 표지도 너무했던 터라 이 표지도 조만간 적당히 나아진 모습으로 바뀌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제목이 딱 박히고 이대로 타 플랫폼에 진출하기까지…… 진짜 이게 최선입니까?? 표지가 너무 거북하고 부담스러워서 어쩔 수 없이 문피아 이외의 플랫폼에서는 보지도 못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