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젤다 야숨 플레이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계속 언급하는 기분인데, 나는 무슨 게임을 하든 게임상에서 소지하고 있는 보유금, 그러니까 돈이 넉넉해야 안심하고 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타입이다. 그건 내가 지금껏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만을 쭉 해왔던 부작용(?)일지도 모르겠네…
어쨌든,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의 초반 루피(돈)를 책임지는 게 과일 요리와 고기 요리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두었기에, 최대한 사과 채집과 짐승과 새 사냥에 진심을 보여왔다고 나 나름대로 생각 중이다. 다만… 새는 종종 보여서 좋았는데, 짐승 고기 수급이 늘 문제였다.
‘시작의 대지’의 정령의 숲에서 짐승 고기를 좀 구할 수 있나 싶었는데, 이상하게 멧돼지가 눈에 잘 안 띄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화끈 고기와 생선구이’도 ‘새 고기’를 사용해 요리했더랬다.
어쨌든, 카카리코 마을에 도착해 ‘과일전골’도 만들고 ‘고기 꼬치구이’도 만들어봤는데, 두 요리 모두 가성비(?)가 대박이라 좋았지만, 역시 ‘고기 꼬치구이’가 체감상 더 대박으로 느껴진달까?
‘고기 꼬치구이’는 ‘짐승 고기’든 ‘새 고기’든 다섯 개를 넣고 요리하면 나오는 요리다.
요리할 때 콧노래 부르는 링크 너무 귀여워……
‘짐승 고기’든 ‘새 고기’든 그냥 파는 것보다 무조건 ‘요리’해서 팔라는 이유가 다 있었다. ‘고기 꼬치구이’ 하나당 120루피나 해서 앞으로 지나다니며 짐승이 보이면 꼭 잡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깊게 다짐했더랬다. 팔 때마다 쑥쑥 올라가는 루피의 액수를 보니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그런데, 이렇게 해도 돈이 많이 모자라 갖고 있던 보석 몇 가지도 함께 파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돈에 집착(?)하는 나지만, 하필 지금 왜 이렇게 돈 버는 데에 혈안이 되었나 하면, 카카리코 마을에서 사고 싶었던 게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은밀 세트…라고 해야하나?
이 은밀 세트는 조용히 채집해야 할 때라던가 야생마에 올라탈 때라던가, 야간에 이동할 때의 속도 증가 때문에라도 꼭 구매하라고 여기저기서 추천을 많이 하더라.
하지만 나는 ‘은밀 슈트’와 ‘은밀 타이츠’만을 살 수 있었다.
그놈의 루피가 부족해서…… OTL
‘은밀 마스크’는 나중에라도 사긴 할 건데… 이게… 비쥬얼적인 문제랄까… 이게 링크의 입가를 가리는 디자인의 의상이었던 터라. 게다가 헤어스타일도 내 취향에서 살짝 멀기도 하고. 여러모로 ‘은밀 마스크’는 복잡·미묘한 느낌이다.
뭐, 슈트와 타이츠만으로도 대충 해결되겠지!(…)
그리고 카카리코 마을에 온 김에 할 수 있는 미니 챌린지 몇 가지를 해보기로 했다.
우선,
임파의 집 맞은편으로 보이는 집 앞에 보가드가 보이는데, 말을 걸면 〔사라진 꼬꼬〕 미니 챌린지 미션이 시작된다. 꼬꼬는 이름에서 누구나 유추할 수 있다시피 닭이다. 뭔가 꼬꼬에게 집착하는 게 꼬꼬광공(?)같은 이미지라기보다는 그냥 꼬꼬광놈이신… 아내가 집을 나갔으면 꼬꼬에게 집착하지 말고 아내를 찾아야 하는 게 아니야……?(…)
어쨌든,
찾아야 할 꼬꼬는 모두 10마리.
카카리코 마을 구석구석에 있는 녀석들은 의외로 찾기 쉽다. 다만… 한 마리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공략을 찾아봤더니 이 새끼가 지붕 위에 올라가 있고 지랄이세요……(…) 그렇게 지붕 위의 꼬꼬를 찾은 순간, 뇌리를 싹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
분명히 젤다 야숨 영상을 볼 때 스트리머분들이 꼬꼬를 들고 하늘을 날았어…!!
그래서,
나도 날아보았다. ㅎ…
하늘을 나는 기분은 단연코 패러세일 쪽이 안정감도 있고 좋지만, 꼬꼬를 들고 나는 것도 유니크하고 재미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하여튼 꼬꼬를 모두 잡은 링크는 다시 보가드를 찾아가서,
보상으로 보라 루피(50루피)를 받으면 챌린지 끝!
그나저나……
보가드 이 작자 진짜 몹쓸…(…) 아내가 집을 나갔으면 직접 찾으러 가라고…… 아니 그러고 보니 아내가 집을 나간 후 집착하게 된 꼬꼬조차 지가 직접 안 찾고 결국엔 엉뚱한 링크에게 부탁이나 하고 자빠져있었잖아 이 작자… ── 아내가 대체 왜 집을 나간 건지 이해가 간달까……
그런데!!
카카리코 마을의 만물상 여주인 세로라에게서 받은 〔불타는 화살촉으로 쏴라〕 미니 챌린지를 수행하고 나서 알게 된 진실.
……같은 마을 안에 있었잖아…!! 심지어 거리도 가까워! 아 진짜 보가드 이 새끼……!! (…)
만물상의 세로라에게 받은 〔불타는 화살촉으로 쏴라〕 챌린지는 카카리코 마을에 자리 잡은 하일리아 여신상 근처의 횃대에 활을 쏴서 불을 밝히면 되는 미션이었다. ‘불의 화살’로 하면 금방이겠다! 싶어서 달려갔는데 막상 ‘불의 화살’을 쏘려니 갑자기 좀 아까워서…(…) 그래서 마침 바로 옆에 모닥불이 있길래 일반 ‘나무 화살’의 촉에 불을 붙여 미션을 클리어해버림. ……뭐, 해놓고 나니 누구나 다 하는 방식이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