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 🌿
때는 2년 차 여름 24일.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날씨 같은 것도 뭔가 새 게임마다 랜덤으로 결정되는 그런 느낌인가? 이번에 유리라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하고 있자니, 여름과 가을에 진짜 비가 너무 자주 내리는 느낌이다. 겨울에는 또 눈이 계속 내려서 1년 차 겨울에는 눈이 안 온 날을 꼽는 게 더 나을 정도고.
하여튼, 계속 비가 와서 어쩌다 보니 시간이 꽤 여유로워진 느낌이라 3구역 너머 다리 건너에 있는 3번 광산을 내려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내려가 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도시락(?)도 조금 싸서 가방에 넣고 진입했다.
이때는 이미 망치를 오리할콘 망치로 강화해 둔 후라 최하층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접하게나마 노려볼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 이 게임을 구매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이 광산을 클리어한 적이 없어서 내심 기대감이 생기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더라.
오리할콘 망치라서 그런가 드넓은 범위의 바위를 단번에 깨부수고, 심지어 금 망치로도 단번에 해치울 수 없었던 이쪽 방해꾼도 한 방에 해결되더라. 완전 개꿀! 오리할콘 망치가 역시 대박이여!
체력을 회복할 만한 먹을거리를 가방에 넣어왔기에, 체력이 크게 소모되는 부작용이 있더라 해도 한 번에 몇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는 구덩이가 보이면 그냥 냅다 몸을 내던졌다.
소모된 체력을 채우려고 가방에 넣어온 음식들.
주로 디저트 요리로 메인 요리는 오므라이스 하나뿐 전부 디저트 요리다.
왜 그랬냐면, 메인 요리는 한번 섭취하면 바로 배가 차서 이후 그 어떤 요리도 섭취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진짜 마지노선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나만 넣어온 것이고, 디저트 요리는 체력이 메인 요리에 비하면 그야말로 아주 소폭 회복될 뿐이지만,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는 일이 없는 터라 전부 디저트 요리로 채워온 것이다.
하층으로 내려갈 때마다 꾸준히 디저트 요리를 섭취해 가며 이렇게 체력을 보충해 주었다.
3번 광산에서는 이렇게 사파이어 원석을 캘 수 있고,
30층 이하로 내려가면 에메랄드 원석도 많이 나온다.
거의 최하층(지하 50층)에 가까워질수록 오리할콘 광석과 다이아몬드 원석도 조금 캘 수 있다.
그나저나, 다이아몬드 원석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참 큰일일세…
지하 30층 이하로 내려오면 방해꾼도 더 강력해진다.
나타날 때 퍼지는 충격파의 범위도 더 넓어지고 강력하기까지!
가방에 요리 넣어와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구덩이로 계층 돌파(?)에 체력 깎이지 방해꾼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 진짜 요리 없었으면 큰일 났을 뻔!
그런데, 그렇게 어찌저찌하다 보니, 어느덧 지하 49층.
다음은 바로 3번 광산의 최하층인 지하 50층이다…!
최하층에 들어서자마자 진행되는 컷 신.
여기서도 마그마 코로퐁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그마 코로퐁이 주겠다는 굉장한 것은 바로,
원석이 아닌 다이아몬드 3개!
이렇게 개고생하며 내려왔는데, 꼴랑 3개가 뭐냐… 한 10개는 줘야지… 떼잉!
그리고 최하층에는 오리할콘 광석을 품은 바위 하나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뭔가 기쁜데 조금 허무하네…
하지만, 오랜만에 스팀 도전 과제 하나 달성해서 조금 기뻤다! 이히히
뭔가… 예란트라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플레이했을 때는 오히려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포기했던 것들을 이번에 유리로 플레이하면서 생각보다 크게 스트레스받는 일 없이 나름대로 가볍게 달성하게 되는 일이 많은 느낌이다. 일전에 포스팅한 파손된 수경 플랜트 수리도 그렇고. 뭐, 아직 포스팅 전이지만, 이 외에도 이번에 처음으로 달성한 게 꽤 있다.
너무 집착하지 말고 성급하게 굴지 말고 그냥 되면 되는 거고 말면 마는 거고 그러려니 하면서 천천히 힐링이나 하자는 마음가짐을 최대한 유지하며 플레이하고 있는 것일 뿐인데, 그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게임이 쉽고 즐겁게 되는 일이 가능하다니… 진짜 놀라울 따름이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일본 쪽 웹의 공략까지 찾아보면서 너무 강박적으로 해내야겠다!! 막 이런 마인드라 모든 게 성급했고 뭐가 안 되면 짜증부터 나고 그랬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반이 닦이고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을 때쯤 질려서 게임을 접어버리게 된 거고.
물론, 그 외적으로도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여유가 없었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시 여유가 생겼을 때, 이 게임으로 복귀하는 게 아닌 다른 게임을 찾아 거기에 열중하게 된 걸 보면 그 당시에는 확실히 나의 접근방식이 어딘가 잘못됐다? 라고 하기보다는 나의 성향과 그다지 맞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이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을 접하면서 리얼타임으로 차근차근 플레이하며 게임으로 힐링하는 걸 제대로 배운 게 도움이 되기도 한 것 같고. 누누이 언급하지만, 나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겜알못인데… 겜알못이기에 더 잘해보려고 악착같이 굴었던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낸 듯?
이젠 힐링 게임은 힐링 게임만의 플레이 방식이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있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이런 마인드 잘 유지해서 차기작 나올 때까지 오래오래 즐기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