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상할 정도로 평소에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일이 막 하고 싶어지고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군만두, 그것도 중국집에서 서비스로 막 퍼주는 그런 군만두가 느닷없이 무지막지하게 먹고 싶어졌더랬다. 진짜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이, 초 뜬금없이.
그런데, 중식집에서 군만두만 하나 덜렁 배달해 주지는 않을 게 아닌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이드(?)로 평소에 주로 먹던 간짜장을 추가하여 군만두를 주문했다.(…)
평소 주문해 먹던 중식집들이 하필 전부 쉬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에서 주문.
아니이…
세상이 날 억까해도 이렇게까지 억까할 수 있는 건가??
한 곳은 정기 휴일이라 그렇다 치더도 다른 데는 갑자기 임시 휴일이라고???
그렇다고 인연을 끊어버린 옛 단골집을 다시 찾기는 또 싫어서 새로운 중식집을 찾아 임시로 주문했다.
오늘은 사이드메뉴 신세지만, 습관적으로 곱빼기로 주문해 버린 간짜장.
옛정을 생각해서 메인인 것처럼 구도를 갖춰 사진을 찍었지만, 이번엔 어디까지나 군만두가 메인이다.
너무너무 먹고 싶었던 군만두.
간짜장은 남기는 한이 있더라도 이 군만두만은 다 먹어 치울 작정으로 메인부터 공략.
진짜 흔하디흔한, 중식집의 평범하고 특색 없는 군만두인데 어쩜 이렇게 맛있던지…
식초에 고추기름 살짝, 고운 후춧가루만 잔뜩 뿌려서 거기에 찍어 먹기도 하고, 간장과 고운 고춧가루 잔뜩 뿌려 꾸덕꾸덕하게 만든 후 참기름만 살짝 떨군 양념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평소라면 느끼해서 다섯 개 이상은 못 먹던 군만두 한 접시를 진짜 순식간에 먹어 치울 수 있었다!
아…
군만두 두 접시 시킬걸!!
간짜장은 습관 때문에 귀신같이 곱빼기로 주문해 놓고 왜 군만두를 한 접시만 주문했는가 나는!!!
어쨌든, 갑작스럽지만 군만두 맛있게 잘 먹었다!!
근데,
이 집 간짜장도 제법 먹을 만하네?
군만두랑도 잘 어울리다 보니, 결국 곱빼기 간짜장까지 다 먹어 치워버렸다.
심각하게 배가 불러서 곤란했지만, 어쨌든 맛있었으니 됐다!
다음에는 단골집에서 군만두+간짜장 조합으로 먹어봐야지.
아직도 군만두 욕구가 완전히 식은 건 아니라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