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부터 카레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었더랬다. 그래서 사실, 배달앱으로 일본식 카레도 시켜 먹고 그러긴 했는데, 확실히 맛은 있지만 뭔가 그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는 않는 느낌? 그래서 게임을 하면서도 게임 속 플레이어블 캐릭터에게 자꾸 카레를 먹이고 그러기도 했던 내가.
드디어 귀차니즘에 절여진 몸을 이끌고 직접 카레 연성에 나선 것.
이번에 연성한 카레는 늘 하던 방식과 좀 다르게 해봤다.
고기부터 돼지고기 등심이나 안심을 큰 덩어리로 썰어 넣던 이전과 달리 돼지고기 다짐육을 넣었다. 그도 그럴 게, 같이 먹어야 할 H가 몇 주째 치과 진료를 받고 있던 터라 되도록 치아에 부담이 적게 가는 선에서 고기를 먹여주고 싶었던 것. ……그래서 다른 재료들도 감자를 제외하고 작게 썰어보았는데, 이거 괜찮네?
감자는 오히려 평소처럼 큼직큼직하게 썰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어차피 카레 속 감자는 익으면 포슬포슬 부드러우니까.
확실히, 다짐육을 쓰니까 먹기에도 편하고 뭔가 큼직한 고깃덩어리보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드는 느낌이기도 하고?
유니짜장과 비슷한 느낌으로 제법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도 이런 식으로 카레를 만들어보는 게 좋을 듯!
큼직한 고기도 좋지만 이렇게 한 스푼 한 스푼 떠먹을 때마다 드글드글 고기가 섞여 있는 카레가 더 취향에 맞는 것 같아. 히히!
아, 참!
그리고 이번 카레는 약간 매운맛과 매운맛을 3 : 7 비율로 섞어보았다.
원래는 매운맛이 거의 안 느껴지는 아마쿠치(あまくち)도 살짝 섞는데 이번에는 패스.
근데 오히려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다음에도 그냥 매운맛 계열만 섞어서 쓸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