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여 봐 요 동 물 의 숲
오늘 새벽의 일이다.
우리 예란트 의 코디를 새로 해주고 싶어서 접속했다가, 이왕 접속한 김에 좀 더 놀다 나갈까 싶어 섬 곳곳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다. 혹여 전갈이라도 나오면 잡으려고 잠자리채도 손에 쥐지 않은 채로 어슬렁어슬렁…
그렇게 비행장 근처 해변에 막 들어섰을 때였다.
바로 앞쪽 야자수에 사슴벌레로 추측되는 곤충이 달라붙어 있는 게 아닌가.
혹시나 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니, 헉…!
황금사슴벌레가 틀림이 없었다!!
출몰하는 것도 어렵고 잡는 것도 까다로워 이번 여름휴가 때 날 잡고 마일섬 한번 돌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이렇게 뜻밖의 등장이라니…! 갑자기 치솟는 도파민과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숨 쉬는 것조차 잊은 채 조심스럽게 다가가 포획!!
캬…!
진짜 황금사슴벌레였어…!!
드디어 곤충도감의 마지막 한 조각이 맞춰져 완성된 순간의 쾌감이란…!
그렇다!
오늘 잡은 황금사슴벌레를 마지막으로, 곤충도감이 완성된 것이다!
영광의 그 순간을 영상으로 짧게 찍어보았다.
그리고 바로 박물관을 향해 출발!
새벽이라 그런지 부엉 관장은 깨어있었다.
여전히 곤충이라면 칠색 팔색을 하는 부엉 관장…
난 황금사슴벌레라는 게 있다는 것도 모동숲 하면서 처음 알았음…(…)
이건 날이 밝은 후, 박물관의 곤충관을 찾아 확인한 황금사슴벌레의 모습.
어쨌든, 황금사슴벌레를 마지막으로 곤충도감도 완성했으니,
날이 밝으면 곤충 포스터를 받겠구나!
그렇게 날이 밝고,
부엉 관장이 보낸 곤충 사각 포스터를 수령했고,
모동숲 세계의 전 박물관 협회 같은 곳에서 금 잠자리채의 DIY 레시피를 보내와서
당장 익혔다.
……뭐, 익혔다고 해서 만들어 쓸 것 같지는 않지만.
난 코디에 맞춰서 도구를 정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금 도구를 만들어 쓸 경우가 잘 없더라.
이제 남은 건 해산물 도감인데, 해산물 도감도 진즉 다 채워 단 하나만 남겨두고 있었더랬다. 그랬는데, 하필 본의 아니게 모동숲을 쉬면서 깡그리 날린 봄 시즌에만 잡히는 해산물이었던 터라 내년을 기약하거나 아니면 쭉 리얼타임 플레이만 하겠다는 다짐을 뒤집고 타임슬립에 손을 대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거의 한 4할 정도 타임슬립 욕구가 내 안에 자리 잡은 상태.
벚꽃 레시피랑 아이템들 너무 탐이 난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