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여 봐 요 동 물 의 숲
생각해 보니, 어제 해피홈 기록은 블로그에 남겼는데 모동숲 본편 기록은 남기지 않아 부랴부랴 작성해 본다.
12일, 금요일은 녹슨 부품 셔틀(?) 죠니 인지 해적 인지가 또 표류한 모양이다.
그보다… 여울 이 뒤쪽으로 보이는 창가에 맺힌 빗방울을 보아하니 라온제나도에 또 비가 오나보다. 시무룩…
이번에 표류한 건 해적 .
아… 비도 꽤 강하게 오는데 이놈 때문에 우리 예란트 바다에 잠수해야겠네…
엘리자베스라는 허리케인이 배를 덮쳐 표류하게 되었다는데, 이놈이 허리케인의 여파를 끌고 와서 우리 섬에 이토록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건가 의심스러울 지경. 좀 화창한 날에 표류하면 안 됐냐고 진짜… 대낮임에도 어둑어둑한 하늘과 강한 빗줄기를 뚫고 이 귀엽고 여린 아이를 잠수시킬 건 또 뭐냐.
그래도 녹슨 부품 하나라도 빨리 모아야 히어로 로봇을 또 한 기 제작할 수 있으니까…
이래 놓고 준 보상이 겨우 해적 나무통이라니…
해적 러그나 해적 바닥을 은근히 기대했건만 에잉 쯔쯧!
해적 놈 통신 장치도 찾아줬으니, 이제 루틴대로 일과를 돌까 했는데 우선 해변을 쭉 돌며 별의 조각부터 파밍 하기로 했다.
그렇다!!
지난밤(11일, 목요일)에 드디어 부옥 이가 우리 섬에 방문했던 것이다!
심지어 별똥별이 잘 떨어지는 날인 듯!!
하지만, 이번에도 초승달 체어 레시피는 주지 않은 부옥 이……
흑흑!
대체 언제쯤 초승달 체어 DIY 레시피를 배울 수 있는 걸까!
하여튼, 덕분에 지난밤 소원을 꽤 넉넉히 빌어서 별의 조각 파밍에 있어 살짝 기대감이 오른 상태로 해변을 돌았다.
오… 이번에는 커다란 별의 조각이 두 개나 나왔어!
앗싸, 개이득!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지품운 상승 운세의 점괘가 뜬 날!
하지만, 우리 섬에는 계속, 줄곧, 주야장천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고 있어 곤충 파밍은 거의 글렀고 물고기 파밍이라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나 싶어서 조금 미묘하게 기쁜 듯 기쁘지 않은 듯한 기분이었다. 하루만 일찍 뜨고나 하루만 늦게 떴으면 오죽 좋았겠냐…
다음날인 오늘, 여름 낚시대회가 예정되어 있어서 더 아쉽게 느껴지는 점괘였다.
하여튼,
소지품운이 상승한 날은, 무조건 갑돌 투어를!
아……
뭔 놈의 겨울섬이야 또…
눈의 결정은 이미 창고에 많이 있다우.
겨울에는 나오지 않는 배추흰나비와
겨울에만 나오는 실잠자리가 공존하는 기묘한 갑돌 겨울섬.
지금의 내겐 참으로 쓰잘데기 없는 섬이었던 터라, 그냥 대충 바위나 치고 빨리 되돌아왔다.
비가 진짜 많이 오는데, 그럼에도 밖에 나와 예란트 와 어울려주는 착한 주민들이 있어 그나마 할만한 날이었는데,
갑자기 피터 가 우리 예란트 를 부르며 달려와서,
인사말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기존의 ‘룰루♪’가 좋지만, 살짝 어레인지만 해보는 수준으로 바꿔볼까 싶어 찬성했다.
‘랄라♪’로 바꿀 것을 제안.(…)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지만, 피터 가 귀여우니 됐다.
진짜, 짬짬이 자주 접속했는데 비가 그칠 일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평소엔 낮에 가던 해피홈도 엔딩만을 앞둔 상태라 퇴근 후 집에서 접속하려고 화창한 배경은 마추릴라 만나러 파니의 섬에 갔을 때 잠깐뿐이어서 더더욱.
그래도 아이다 는 늘 그렇듯 비 오는 날이 최고 기분 좋아 보이네.
너라도 좋다니 됐다…(…)
그래도 내 심정은 100% 시베리아 의 생각에 동의하는 바였다만.
라온제나도의 날씨가 별로여서 그런가…
그 반대급부로 해피홈은 진짜 대박이어서 결국, 하루의 마무리는 꽤 기분 좋게 하긴 했다.
그래도 되도록 비는 적게 왔으면 좋겠다.
근데, 작년 여름을 생각하면 그 바람도 부질없는 바람일지도…
이미 우리 섬의 ‘시드’라는 것에는 비가 많이 오는 걸로 되어있겠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