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여 봐 요 동 물 의 숲
✨ 해피 홈 파라다이스 ✨
오늘은 우리 섬 라온제나도에 온종일 비만 주룩주룩 쏟아졌다.
반면, 현생은 느닷없이 폭염주의보가 웬 말이람;
여울 이의 안내 방송으로 시작하는 모동숲의 하루.
오늘은 우리 섬 캠핑장에 모처럼 손님이 왔단다.
이미 마음에 드는 주민들로만 이루어진 라온제나도이지만, 그래도 캠핑장에 손님이 와 있다고 하면 은근히 누가 왔는지 슬쩍 기대가 되는 마음이 생기고는 한다. 하지만, 그동안 위시 주민은커녕 마음에 가는 주민이 왔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려나…(…)
일단, 캠핑장으로 손님을 맞으러 가기 전.
어제 우리 섬에 방문했던 고숙이 의 보답이 과연 옷가게 쿠폰 2장일지 확인부터 하고 가기로.
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어제 고숙이 가 보인 반응은 최고 좋은 반응이 맞았나 보다!
뭐 또 창고행이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사용할 때가 오긴 하겠지…
우리 섬 캠핑장에 손님이 온 게 얼마 만이지…?
다른 주민 대표분들은 뭔가 캠핑장에 언제 손님이 오는지 주기도 막 알아보고 그러시던데, 나는 그 정도 정성은 없으니 패스.(…)
오늘 우리 섬 캠핑장에 방문한 손님은, 샨티 …!
햄스터 주민인 듯해 보이는 외모에 말버릇은 ‘파샤샤’인 손님이었다.
말투에서 성숙한 느낌이 들어 따로 알아보니, 역시나 성숙함 성향의 주민이었더라.
캠핑장 손님을 확인했으니, 이제 모동숲 일과를 루틴대로 돌기 시작!
처음은 비행기를 타고 파니의 섬으로 가 마추릴라 만나 운세 보기.
근데, 파니의 섬에 여욱 이가 없다…?!
여욱 이 이놈…! 우리 섬에 밀항했구나!!
얼른 운세를 보고 라온제나도로 돌아가 북쪽 해변에 가봐야겠다.
그전에 마추릴라 운세는 금전운 하락 점괘 나와서 살풀이함…(…)
하여튼,
우리 섬으로 돌아와 북쪽 해변으로 달려가 봤더니, 역시나 여욱 이의 배가 정박해 있던.
난 여욱 이에게서 미술품을 살 때, 꼭 진품인지 가품인지 검색해 보고 구매해서 섬 꾸미기 장식용으로 일부러 가품을 사지 않는 이상, 박물관 기증용은 늘 진품만 골라서 샀지만, 그래도 장식용으로 산 가품 몇 개 덕분에 여욱 이에게 호구 잡힌 손님 중 하나로 보이려나?(…)
그보다, 가끔 우리 섬 주민들이 우편으로 선물을 보내오는데, 종종 가짜 미술품을 동봉하더라…
물론 내가 아직 구하지 못한 귀한 진품을 보내는 경우도 한 번인가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뭐, 사기꾼에게 호구 잡히든 어쨌든,
오늘은 진품 재미있는 명화가 있길래 얼른 구입했다.
늘 가품만 들고 오더니, 오늘 드디어 재미있는 명화의 진품을 구해서 넘나 기분 좋은 것…!
참고로 재미있는 명화의 가품은 진품에 있는 가슴 쪽의 꽃봉오리가 그려져 있지 않다.
어젯밤에는 라온제나도에 또 별똥별에 떨어졌다.
여전히 부옥 이는 오지 않았고.
이상하다… 부옥 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오는 거 아니었나?? 음…
내가 부옥 이를 이토록 애가 타게 기다리는 이유는 당연히, 부옥 이가 주는 레시피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초승달 체어 레시피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데, 언제쯤 얻으려나… 에휴!
오늘은 커다란 별의 조각도 제대로 파밍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난번엔 없어서 슬펐음 ㅠ
해변에서 별의 조각도 줍고 일과 루틴을 마무리한 후, 너굴 마일리지+ 미션 좀 하고 나서 일단 종료 후, 점심시간에 재접속.
오늘 점심시간에는 해피홈을 위주로 하기로 했다.
그도 그럴 게, 오늘의 라온제나도엔 계속 비가 내리니까 뭔가 기분이 안 나!
오늘의 해피홈 손님은, 푸아그라 .
이름……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일단, 생긴 건 누가 봐도 오리지만 거위도 엄연히 오릿과에 속하는 거 아닌…??
그런 푸아그라 가 원하는 별장 콘셉트는, 「빵은 리필 됩니다」이며 오더 아이템은 빵과 서빙 카트, 사각 테이블이었다.
그리고 완성.
리필이 될 정도로 빵과 디저트류를 되도록 많이 진열해 둔 것으로 대충 해버렸다.
사실은 어떻게 꾸며야 할지 감도 안 잡혀서 그냥 막무가내로 늘어놓았을 뿐이다만;;
뭐, 너무 개 같이 망쳐놓지만 않으면 고객님들은 대부분 좋아해 주시니까…!
그렇게 해피홈에서 푸아그라 의 별장을 꾸며주고 다시 돌아온 라온제나도.
너굴 마일리지+ 미션에 카페에서 커피 한잔 미션이 떴다.
매번 갓 나온 뜨거운 커피를 원샷하는 예란트 의 식도가 걱정이 되어 이번에는 ‘잠깐 식힐래요’ 선택지를 클릭.
두 번 정도 식혀주니, 마스터 가 미지근하게 먹는 걸 좋아하냐고 묻는다;;
아니… 분명히 정중히 여쭙는데, 이 알 수 없는 압박과 죄책감은 대체 뭐지…???
더 식혀주고 싶었으나, 난 쫄보라 무서워서 그냥 마시게 해줬다.
미안해 예란트 야……
그래도 그사이에 많이 식었나 봄.
마지막으로,
비가 오는 날에만 잡히는 실러캔스도 잡고,
미션 때문에 하기 싫었던 잠수도 했지만, 해탈한 아저씨도 만나 나름 반가웠던 소소한 모동숲 일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