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Our Dating Sim
└ 연출 : 임현희
└ 극본 : 이윤슬
└ 출연 : 이종혁, 이승규, 外
└ 장르 : BL / 로맨스 / 멜로 / 짝사랑 / 재회
└ 방영 : 2023년 웹, 8부작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스트리밍 : 웨이브 / 왓챠 / 헤븐리 / 쿠팡 플레이 / 시리즈 온
배우 이승규 님 목소리 톤이라든가 발성이라든가 하여튼 너무 내 취향이었던 것 같다!
이 글에는 작품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학창시절 호감을 가졌던 친구로부터 집안 사정이 생겨 떠나게 되고 시간이 흘러 웹툰작가가 된 ‘이완’은 회사에 취직하게 되는데 뜻하지 않게 고등학교 시절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된다. 7년 전 고백에 실패한 만화 덕후 원화가 이완이 첫사랑인 게임 개발자 기태를 회사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
어제 본 『연애 지상주의 구역』 덕분에 그간 밀린 국산 BL 드라마 중 뭔가 또 볼만한 게 없나 보다, 알고 보니 꽤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 듯한,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을 감상했다. 두 주연의 비주얼도 나름 괜찮고 무엇보다 상단의 한 줄 감상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신기태를 연기한 배우 이승규 님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내 취향이라, 초반부터 이 드라마에 대한 집중도가 장난 아니었다.
졸업식 날 신기태에게 기습 고백한 후 그대로 잠적한 이완보다 그런 이완의 잠적으로 7년간 혼란과 상실이란 감정에 휩쓸린 신기태에게 너무나도 감정이 이입되어서, 후반에 연락이 잠시 두절된 이완을 찾아 그저 하염없이 거리를 배회하며 애타게 이완을 부르짖던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능력 있고 이완 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듯해 보였던 신기태가, 마치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이완에게 어디 가지 말라고 애원하던 신에서는 정말…
작품 초반부터 신기태의 목소리에 홀랑 넘어가 신기태에게 오로지 감정을 이입해 온 나에게 있어서 이완은 좀 못마땅한 캐릭터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완의 사정은 그냥 자기연민에 빠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솔직히 크게 공감은 할 수 없었다.
이완도 신기태도 오랜 시간 동안 지독한 짝사랑을 해왔고, 그 짝사랑의 시작도 이완이라서 이완이 더 오래 앓아왔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 무게감이랄까… 밀도? 같은 걸 따지고 보자면 난 신기태의 짝사랑에 더 깊게 공감했던 것 같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국산 BL 드라마 중 내 안의 원톱은 『연애 지상주의 구역』이지만, 이번에 본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도 상당한 수작이란 느낌이다. 굳이 두 작품을 비교할 것 없이 서로 다른 매력으로 충만한 작품이긴 하다만…
아!
이제 또 어떤 작품을 감상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