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길에 택시에 앉아 가끔 창밖을 바라보면 집으로 가는 길에 『우시라멘』의 간판이 유독 자주 눈에 띄더라. 간판에 상표 밑으로 적힌 ‘우리의 시작은 라멘이었다’라는 문구도 이상하게 인상 깊게 다가오기도 했고. 그래서 언제 한번 먹으러 가볼까, 하고 생각만 하고 있던 차에, 배달앱에 등록된 걸 보고 바로 주문을 시도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돈코츠 라멘.
그리고 사이드메뉴로 닭껍질 교자와 고구마 치즈 고로케를 추가했다.
육수 팩이 깔끔하고 편리하고 위생적인 게, 너무 내 취향이었던…
라멘을 배달할 때 면을 삶지 않은 생면으로 할지 조리한 면으로 할지 선택이 가능한데, 아무리 단 1분간 삶으면 된다고 하더라도 배달 음식을 먹는 의의에 내가 조금이라도 직접 조리에 임한다는 건 좀 귀찮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냥 조리된 면으로 선택했다.
그 외에 챠슈와 야키챠슈를 추가했다.
라멘 먹을 때 챠슈 추가 안 하면 못 먹는 사람이 바로 나야 나.
챠슈 외에 고명은 데친 숙주나물과 다진 파, 그리고 목이버섯과 아지타마고(맛달걀)로 구성되어 있다.
팩에 담긴 따끈하다 못해 뜨거운 육수를 얼른 붓고 면을 잘 풀어준 후,
본격적인 식사 시작!!
주문할 때 육수의 염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돈코츠 라멘은 원래 짭짤한 맛이 강한 라멘이라 그냥 보통으로 주문했다. 적당히 짭짤하고 기름지고 잘 우린 돼지뼈 육수가 참 맛있었다. 체인점 요리 치고 제법 제대로 된 육수의 맛이라서 제법 만족스러웠던…
그보다 추가로 넣은 야키챠슈가 진심으로 대박이었다.
라멘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챠슈는 그냥 무난했는데, 야키챠슈가 너무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다음에는 더 추가하고 싶었을 정도. 진짜 다음에는 기본 챠슈 말고 야키챠슈만 추가해야겠다. 솔직히, 챠슈의 배나 하는 가격에 조금 의문이었는데, 이 정도 맛과 퀄리티라면 추가하는 게 필수겠지.
사이드메뉴로 추가한 닭껍질 교자.
촉촉하고 육즙 보존을 잘한 괜찮은 퀄리티의 닭껍질 교자였다. 개인적인 취향을 굳이 따지자면, 여기서 조금 더 바짝 구웠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다면 육즙이 이만큼 보존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니 이만하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닭껍질 교자가 아닐까 싶다.
또 다른 사이드메뉴이자 사실은 디저트 용도로 추가 주문한 고구마 치즈 고로케.
이거… 퀄리티고 뭐고 자시고 간에 그냥 『모노마트』 표 고구마 치즈 고로케 그거 같은데.(…) 하긴, 웬만한 일식 요릿집의 사이드메뉴는 꽤 많은 곳이 『모노마트』 쪽 식자재를 쓰는 것 같긴 하더라. 그래도 그럴 거였으면 함께 주는 소스 정도는 레몬크림마요소스라든가 그런 걸로 주지 간장을 주냐……
무난하게 맛있는 고로케였지만, 『모노마트』 표 느낌의 고로케에 3개 4,500원은 좀 어떠려나…
호기심은 있었으나, 생각했던 것만큼 큰 기대는 없었는데… 라멘 자체의 퀄리티는 제법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사이드메뉴는 뭐 그냥 대충 구색만 갖춘 느낌이 강한데, 라멘 퀄리티로 머리채 잡고 끌고 가는 느낌? 다음에는 쿠로마유 라멘이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품절이라 먹지 못했던 챠슈 덮밥도 다음에는 꼭 먹어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