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얼마 전부터 벌써 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점심에 사 먹고 그러기도 했는데, 주말을 맞아 금요일 밤을 새우면서 토요일에는 칼국수를 해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마침 냉장고도 털어서 새로 채워넣기도 해야 했고 재료도 적당히 있는 듯하니 다행이지 뭔가.
문제는 칼국수면인데, 얼마 전에 이마트에서 호기심에 사둔 노브랜드 칼국수 생면 1㎏짜리가 마침 냉장고 속에 있더라. 살펴보니 유통기한도 문제없고 그래서 마치 운명이 얼른 칼국수 해 먹으라고 등이라도 떠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침 주기적으로 만들어두는 만능육수도 다 떨어져 가 새롭게 우려야 했기에 육수부터 진하게 끓였다.
그리고 고명으로는 냉장고에 자잘하게 남아있던 애호박과 당근, 양파, 표고버섯을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볶아서 준비했다. 사실, 그냥 육수에 집어넣고 함께 끓여도 맛있긴 한데, 그러면 뭔가 담음새가 예쁜 느낌은 아니고 이래저래 취향상 그냥 고명은 따로 볶아 준비하는 편이다.
그런데 달걀지단 부치는 걸 또 깜빡했네…… OTL
요즘 자꾸 뭔가 하나씩 깜빡하고 잊는데 참 걱정이다. 히긍
그리고 하나 남은 청양고추도 알뜰하게 사용해 칼국수용 양념장도 만들었다.
다만, 양념장에 파를 다져 넣으면 진짜 맛있는데… 마침 대파도 쪽파도 똑! 떨어져서 없는 상황.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파를 빼고 만들었는데, 그래도 맛은 있었다!
청양고추를 다져서 넣었기 때문에, 칼국수 국물에 살짝 풀어주니 너무나도 맛있고 적당히 칼칼한 국물이… 캬!
오랜만에 직접 만들어 먹은 칼국수는 너무 맛있었다.
아직 내 솜씨도 죽진 않았군!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