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해가 지났지만, 얼마 전 12월 27일은 내 생일이었다. 22년에만 하더라도 이제 굳이 생일을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케이크도 뭐 평소에 자주 먹는데 생일이라고 뭐 특별히 사 먹을 필요 없지, 하는 마인드로 걸렀었는데, 뜻밖에도 오래 알아 온 지인 동생이 케이크를 선물로 준 걸 계기로 ‘내가 또 참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했구나!’ 하고 즉시 철회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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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생일 케이크 후기, 《파리바게뜨》 마이넘버원 케이크
그래서 이번에 또 직접 챙긴 생일 케이크!
생일 전부터 어떤 케이크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평일이니만큼 퇴근하면서 픽업하기 쉬운 곳을 찾다가 『뚜레쥬르』의 케이크로 선택지를 우선 좁혔다. 그리고 어떤 맛을 먹을까 고민하다, 갑자기 초콜릿 계열이 무지막지하게 땡겨서 초콜릿 계열로 또 선택지를 좁히고.
그러다 몇 가지 추리게 된 케이크 중에서 선택 장애가 와서 린 누야에게 골라달라고 한 것이 바로,
이 「쇼콜라 갸또」 케이크.
초코&블랙초코 시트에 진한 가나슈 초콜릿을 샌드한 후, 또 가나슈 초콜릿으로 코팅한 초콜릿케이크!
장식으로 브라우니 조각과 금가루 좀 올라간 것도 마음에 든다. 아니, 금가루는 솔직히 좀 미묘하지만……(…)
초콜릿케이크 중에서도 가나슈를 이용한 케이크라면 완전 환장하는 나로서는 진짜 제대로 취향을 저격한 케이크였다. 식감도 촉촉하고 꾸덕꾸덕하고 완전 만족스러웠고 단맛 역시 ‘이게 바로 초코지!’ 싶을 정도로 달달~한 것이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홀 케이크 하나의 사이즈도 제법 적당해서 아껴먹으면 사흘, 정신줄 놓고 먹으면 단 이틀이면 사라질 정도?
그래서 일단, 전체적으로 크게 사 등분 하여
냉장고 속으로.
지금에 와서는 누구나 다 아는 케이크 보관 방법이니 굳이 이렇게 언급하는 것도 좀 새삼스럽지만, 홀 케이크를 샀을 시에 남은 케이크를 보관할 때는 이렇게 락앤락이나 글라스락을 이용하는 게 좋다. 뚜껑을 바닥으로 삼아 용기를 뚜껑처럼 덮으면 냉장고 속 잡내가 케이크로 흡수되는 걸 완벽하게 막을 수 있으니까.
원래는 케이크 보관 전용의 커다란 글라스락이 있었는데 그걸 깨 먹는 바람에 작은 사이즈의 락앤락에 각각 보관하는 수밖에 없었다. ── 깨진 글라스락이 진짜진짜 아까운 게, 요새는 글라스락이든 락앤락이든 용량이 조금만 크면 뚜껑이 손잡이가 달려 판판하지 못한 뚜껑을 달고 나오기 때문에 케이크 보관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 용량이 크고 뚜껑 판판한 걸 찾으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하는 지경이 된… ( •́ㅿ•̀ )
어쨌든, 이렇게 보관한 케이크는
때론 커피와 함께하며 예상대로 사흘 만에 다 먹어 치웠다는 후문. ✩⃛˞(๑ꆨ৺ꉺ๑)
그나저나 22년 생일에 뜻밖의 케이크를 선물해, 이제 생일 케이크는 생략하자는 내 쓰잘데기 없는 다짐(?)을 바로 포기하게 만든 고마운 동생이,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쿠폰을 선물로 보내주었다! 그간 연락도 제대로 하지 못한 못난 형을 생각해 줘서 너무 고마웠던… 카톡으로도 고마움을 전하긴 했지만, 여기서 또 한 번 전해본다. 너무너무 고마워, 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