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글:생일 케이크 없이 지나가려던 찰나, 기적처럼 찾아온 케이크🍰
지난 생일, 뜸이가 선물해준 케이크.
당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루기로 했는데, 그간 혐생에 마구 치이는 와중 그나마 있는 여유시간을 뜻하지 않은 겜생(…)에 바쳤기에 이렇게 뒤늦게 기록으로 남기게 되었다. ── 거의 한 달만 이네…(…)
일단, 케이크 구성이 하나같이 내 취향을 저격하는 것들로만 되어 있어서 며칠간 먹는 내내 정말 했었다.
뜸아, 정말 고맙다…!!
우선 가장 먼저 먹었던, 초코케이크.
이건 선물 받은 당일 가져오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먹은 것. 어른이 되어 취향이 차차 달라졌다고는 하나, 어릴 적 그렇게나 좋아했던 초콜릿케이크는 정말 영원히 남는 무언가가 있는 그런 느낌이다. 저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 속에서 유독 이 ‘초코케이크’를 가장 우선시했다는 게 뭔가 좀 신기하기도 하다.
고구마 케이크.
주변의 어린 동생들은 늙은이 입맛이라고 당치도 않은 소리를 해대는데, 내가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 케이크 중 하나다. 한때는 진짜 이 고구마 케이크만 사 먹었을 정도로 진짜 깊게 빠져있었던 적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소소하게 아쉬웠던 게, 초코케이크에 눈이 뒤집혀 그다음 타자로 고구마 케이크를 골랐다는 거랄까?
초코케이크가 너무 진하고 맛이 있었던 터라, 그 바로 다음에 먹은 고구마 케이크의 참된 맛을 100% 느꼈다고 하기에는… 물론, 사이에 입을 헹궈내기는 했다만 그래도… 뭔가 심정적으로 ‘이럴 것이다’라는 것도 있었고 해서. 뒤늦게 내 선택을 후회했어야만 했다. ── 그럼에도 고구마 케이크는 명불허전. 정말 맛있었어…
티라미수 케이크.
은은한 듯하면서도 뭔가 농후한 커피 향이 정말 좋았던… 뭔가 상당히 조화로운 맛이어서 좋았다. 솔직히 SPC 계열 케이크 중에 티라미수 계열 케이크는 처음인 듯한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놀람.
블루베리 케이크.
이 케이크는 먹기도 전부터 가장 존재감이 강렬했다. 색감도 그렇고 일단 풍겨오는 향기부터가 대박 진해서 하마터면 취향이고 뭐고 상관없이 얘부터 먼저 먹어버릴 뻔했을 정도로. 결국, 참고 또 참고, 꾹 참았다가 먹은 블루베리 케이크는 그 진한 향처럼 진하고 향긋하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다만, 이게 우리 집 근처 <파리바게뜨>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만.
분명, 공식 홈이나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제품 이미지도 그렇고 다른 이들의 리뷰에 올라온 사진도 그렇고, 분명히 이 블루베리 케이크 위에는 ‘블루베리’가 장식되어있음이 마땅한 일인데… 내가 받아온 케이크에는 과일 장식이 없드라…
선물 받은 당일에는 모르고 넘어가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이 글을 쓰려고 따로 검색해보니, 내 케이크에 과일 장식이 쏙 빠져있는 참사가……
딸기 케이크.
맛있었고, 내가 평소에도 너무나 좋아했던 딸기 케이크다. 처음에는 딸기 케이크인 줄 몰랐다가 한입 먹고 나서야 ‘아! 딸기!’ 했던 케이크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위에 언급한 블루베리 케이크처럼 이 케이크도 ‘딸기’가 당연히 장식되어 그 존재감을 어필했었어야 했을 케이크였거든…(…)
구입한 지 벌써 한 달이나 된 터라 뒤늦게 컴플레인 걸기도 좀 그렇고.
좋은 마음으로 기쁘게 받은 선물에 괜히 우리 동네 <파리바게뜨>가 소소하게 훼방 놓은 듯해서 뭔가 기분이가 미묘하고 괜히 뜸이에게 미안해지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게, 내가 이 사실을 약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았다는 점이랄까…(…)
치즈케이크.
이건… 정말 ‘농후’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케이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케이크를 가장 마지막에 먹은 걸 진짜 다행으로 여긴 게, 내가 평소에는 주치의에게 ‘카페인 조절’을 당하고 있던 터라…(…) 이 케이크는 진짜 쌉싸름한, 시럽 같은 감미료 단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렸다.
이 케이크로 한 며칠은 정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전부 단번에 먹어 치울 수도 있었다만… 천천히,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서 잘 조절해가며 먹었다. 선물 받은 당일의 블로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난 생일은 정말 ‘케이크 생략’하고 보내려 했었는데 이리도 뜻하지 않은 케이크 선물을 받아 더더욱 너무 고맙고 행복했었다.
근데 다들 케이크 보관 어떻게 하나? 특히 이런 큰 홀 케이크 같은 종류. 나는 케이크를 꽤 자주 사 먹는 터라 케이크 전용의 ‘글라스락’이 있다. 보통 김치나 반찬 같은 걸 담는 그릇이지만, 외부와의 차단 같은 걸 생각하면 이 ‘글라스락’만 한 게 없더라구. 케이크를 보관할 땐 뚜껑을 아래로 해 뒤집어주면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