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섬 크리에이터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후, 딱 각을 잡고 제대로 섬 꾸미기 작업을 처음으로 한 게 주민들 집터였다면… 예란트의 집 주변, 그러니까 집터에 대한 꾸미기는 엄연히 따져서 섬 크리에이터 앱이 설치되기 이전부터 조금씩 이루어져 오긴 했다. 이것도 꾸미기는 꾸미기니까, 굳이 순서를 정하자면 주민들 집터보다 예란트의 집터 꾸미기가 가장 처음으로 한 작업일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하필 주민들 집터 공사를 어째서 섬 꾸미기의 첫 번째 작업으로 꼽았냐면, 내 기준으로 섬 꾸미기에는 그냥 바닥을 깔고 가구나 잡화를 배치하고 꽃이나 나무를 심는 것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섬 꾸미기가 굳이 섬 크리에이터 앱 설치 이후로 취급되는 까닭은, 당연히 이 섬 크리에이터 앱으로 할 수 있는 작업 때문이지 않겠는가. 대표적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바닥을 까는 것은 기본이고, 일단 절벽을 설치하고 허물거나 물길을 내 연못이나 강을 만드는 작업 등이 함께 수반되어야 진정한 섬 꾸미기 작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고작 집 앞을 깔짝깔짝 꾸미던 건 섬 꾸미기의 일환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쨌든!
주민들 집터 공사가 끝나고, 예란트의 집터도 크게 마음먹고 작업을 해줬었다.
일단, 마을의 중심이자 안내소가 자리 잡은 광장에서 멀리 떨어지면 안 되는 게 조건이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그 조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처음엔 집을 아예 다른 곳으로 이전해 두고 일단 절벽을 쌓고 물길을 틔웠다.
그리고 다시, 터전을 다지며 미리 봐둔 장소로 집을 옮기고 본격적으로 꾸미기 시작했더랬다.
문제는… 이 집터가 게임 모동숲의 스타팅 포인트? 같은 거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진짜, 수시로 수정과 추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섬 라온제나도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장소를 꼽으라면 예란트의 집터가 아닐지 싶다. 뭔가 새로운 가구나 잡화가 생기면, 일단 집 앞에 배치해 두면 어떨까, 이 생각부터 자연스럽게 드는 수준이니까.
그래서, 예란트의 집터는 늘 미완성인 채인 듯.
하여튼, 그런 미완성인 예란트 집터를 일차적으로(?) 소개해볼까 한다.
안내소로부터 북서쪽으로 살짝 올라간 자리에 자리 잡은 예란트의 집은, 의외로 마당이 협소한 편인 듯하다. 애초에 계획은 이렇게 협소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수정하기도 뭔가 귀찮고 그래서 그냥 좁으면 좁은 대로 예쁘게 꾸며보자, 하고 대충 살고 있다.
집의 대문 역할을 하는 비탈길.
비탈길을 내려오면 우체통과 예란트의 집을 알리는 이정표, 그리고 우리 섬 라온제나도의 대표 과일인 오렌지 나무, 섬 평판 5성의 증표인 은방울꽃과 금장미 등, 이것저것이 장식되어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DIY 가구 중 하나인 화이트 우드의 벤치 그네는 포기 못 하지.
예란트의 집터는 뒤로 절벽을 두고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형태다.
그리고 집 앞 퍼걸러를 통해 옷가게 에이블 시스터즈와 너굴 상점으로 향하는 비탈길이 또 나 있다.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초창기 섬 꾸미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작업이었다. 나중에 핀터레스트의 존재를 알고, 집 앞 마당 일부를 참고해서 꾸미기도 하고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랄까…?
아마도 모동숲 하는 내내 계속 예란트의 집터가 완성되는 날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