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오늘로 모동숲을 플레이한 지 166일 차를 맞이했다.
그동안 무주식 덕분에 인터넷 통신으로 생판 모르는 다른 분의 섬에 가본 적은 있어도, 누군가를 우리 섬 라온제나도로 초대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방법도 몰랐고… 엉망진창인 섬의 현 상황이 조금 부끄러워서 서로 오갈 수 있다면 굳이 내가 가는 쪽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내 오랜 지인 중 한 명이 구 트위터 현 엑스(X)에서 며칠 전에, 무주식 할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자고 해서 이참에 나도 무주식 파트너가 있으면 좀 낫지 않겠나 싶어 기꺼이 그러자 했었더랬다. 그리고 돌아온 오늘. 오늘은 일요일이고 무를 파는 무파니는 매주 일요일 오전에 섬을 방문한다.
오늘의 뭇값은 하나에 95벨.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가격이다 싶어서, 바로 구 트위터 현 엑스(X)로 메시지를 보냈다.
얼마 후, 답장이 왔고… 모동숲 시작한 후 아직도 동린이 티를 벗어나지 못한 나는, 친구를 우리 섬으로 초대하는 법을 몰라 꽤 한참을 헤맸더랬다. 그간, 남의 섬에 내가 간 적은 있어도 누굴 우리 섬으로 초대한 적은 없으니까……
결국, 지인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모리가 설치해 주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어찌어찌 초대를 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초대하는 순간도 스크린샷을 찍었어야 했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가지고 스크린샷을 차마 찍질 못했다;;
하여간, 그렇게 해서 무사히 초대를 한 건지──
위와 같은 메시지와 함께,
지인이 점점 점점 우리 섬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상황판이 뜬다.
그리고 이내,
친구 도착!! 。゚✶ฺ.ヽ(*´∀`*)ノ.✶゚ฺ。
그건 그렇고, 친구 초대가 처음인지라 비행장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된다는 걸 몰랐다… 친구가 도착했다는데 왜 안 보이나 싶어서 비행장 밖으로 나가봤더니, 바깥에서 나를 찾고 있던 친구.(…) 아이 민망해……
어쨌든,
무를 사러 온 친구를 무파니에게 데려다주러 고고!
오늘 무파니가 하필 내 비밀온천이 있는 절벽에서 홀로 헤매고 있던 터라, 친구를 데리고 먼 걸음(?)을 해야 했다.
오… 우리 섬 주민 외의 다른 섬 주민이 NPC(?)들과 대화할 때는 저런 식으로 보이는구나… 신기하다…
무를 다 산 친구는 답례로 벌집을 10개나 선물로 주었다.
아니, 이 친구 평소 벌에 자주 쏘인다고 하소연한 글을 바로 지난밤에 보고 토닥토닥해 줬건만, 그 귀한 벌집을 10개나…!! 넘나 고마우니 이따가 시간 좀 내서 우편을 통해 나도 뭔가 보내줘볼까 생각 중이다. 그런데, 이 친구 나보다 모동숲 늦게 시작했는데 나보다 더 잘 알고 나보다 더 잘해…!!
과연, 가진 거 별거 없는 내가 선물로 줄 만한 게 있을까…?! OTL
어쨌든, 그렇게 그 자리에 서서 이런저런 대화를 잠시 나누고 베스트 프렌드 신청도 받는 등 이래저래 일방적으로 친구에게 내가 배우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친구가 돌아갈 때가 되었다.
와… 돌아가는 이벤트 신도 좋아……
── 이렇게, 모동숲 시작 후 처음으로 친구 초대란 걸 해본 신기한(?) 하루였다!
그리고 덕분에,
마일리지와 칭호도 획득!
그래도 우리 섬은 경관이 남들 보기엔 아주 허름하고 별 볼 일 없으니, 이번처럼 가까운 지인이 아니라면 되도록 초대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사실, 오늘도 친구 돌아가고 나서 아주 뒤늦게 좀 많이 민망해졌더라는……(…) 이 무슨 자격지심…
그나저나,
베스트 프렌드를 등록한 후로, 친구가 모동숲에 접속하면 좌측 상단의 스마트폰 아이콘 이미지가 저렇게 바뀌더라.
또 하나 새롭게 배워가는 166일 차의 동린이었다!
뭔가 주고 싶어서 내가 가진 미술품 진품 하나 주면 어떨까 해서 물어봤더니, 이미 갖고 있대서 선물하기 대실패… 그보다 오히려 그간 열심히 키운 파란 장미 모종을 주겠다고 해서 다시 한번 우리 섬에 놀러 온 친구는 섬에 파란 장미를 여러 송이 심어주고 유유히 떠나갔다… 선물 주려고 메시지 보냈다가 오히려 선물을 받아버린…… 이건 대체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