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견과류를 꽤, 아니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집에는 늘 아몬드나 땅콩, 잣 등을 구비해 두고 매일 먹는데, 믹스넛은 잘 안 사 먹게 되더라. 그도 그럴 게, 내 안에서 믹스넛의 이미지는 좀… 내 기준 간이 너무 짰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그렇다. 한 통에 내 취향의 여러 종류 견과류가 들어간 건 엄청난 호감 요소이긴 한데, 너무 짭짤한 덧간이 문제였달까.
그래서, 가끔 달달하게 간이 된 믹스넛은 적은 용량으로 종종 사 먹었어도,
HBAF 바프 메이플 믹스넛 : 입이 심심할 때 한 봉지씩 호로록 털어 넣기 좋은…
이번처럼 대용량(?)의 믹스넛을 구매해 본 건 진짜 오랜만인 듯하다.
이번에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갑자기 생각나 충동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은 것이 바로, 노브랜드 믹스넛.
용량은 600g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용량이 작다.
구성은 ── 아몬드, 호두, 커피땅콩, 바나나칩, 브라질너트, 캐슈너트, 피칸, 아몬드초코볼 ── 이렇게 이루어졌는데… 난 믹스넛에 초코볼 들어간 건 솔직히 여태껏 살면서 처음 본 것 같다. 처음 뚜껑 열었을 때 뭔가 크고 짙은 색의 덩어리가 보여 내가 모르는 색다른 견과류인가 하고 먹어봤더니, 아몬드가 들어간 초코볼이어서 헛웃음이 터져 나왔을 정도.
뭐, 나쁘거나 그런 게 아니라 뭐가 의도치 않은 부분을 찔린 듯한 느낌?
하여튼, 예전에 내가 먹어봤던 믹스넛 제품들과 달리 노브랜드 믹스넛은 구성된 견과류들에 딱히 이렇다 할 덧간을 하지 않은 듯했다. 그래서 견과류 특유의 맛을 잘 느끼며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커피땅콩이 생각했던 것보다 좀 자잘한 느낌이긴 한데, 그것 외에 모든 견과류가 골고루 잘 들어간 듯했고 맛도 있어서 불만은 딱히 없다.
아! 용량이 겨우 600g이라는 게 좀 불만이라면 불만이려나…??
더 큰 용량은 안 파나 싶어 알아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그냥 더 자주 사서 먹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렇게 또 고정 구매 목록이 자꾸 늘어만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