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처음 모동숲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마땅히 마음에 드는 헤어스타일이 없었다. 여자 헤어스타일은 제법 괜찮은 게 꽤 있었는데, 남자 헤어스타일은 뭐 하나같이 다 그저 그렇거나 별로인 것들이라 그냥 그중에서도 그럭저럭 무난한 걸로 골랐었던 것 같다.
게다가 얼굴의 눈도 난 그게 그 모습 그대로 고정일 줄은 몰랐지… 덕분에 성형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그냥 눈이 상시로 돌아가 있는 애인 채로 지내야만 했다. 플레이하는 내내 어찌나 거슬리던지…(…)
어쨌든, 우리 섬 라온제나도의 안내소가 확장공사를 끝낸 후 【조금 더! 헤어스타일×6】(1,800마일)과 【느낌 있게! 헤어스타일×4】(1,200마일) 등을 마일상점에서 구입한 후 그나마 헤어 꾸미는 것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참고로, 얼굴 성형은 눈만 했는데, 초기의 그 끔찍한(?) 눈을 벗어나 같은 디자인의 눈을 지금까지 종종 색만 변경해 주는 선에서 쭉 유지하고 있다. 나름 마음에 드는 눈이라서 그런가 앞으로도 쉽게 변경할 것 같지는 않다.
자, 그럼.
여태껏 스쳐 지나 왔던 헤어스타일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안내소 확장 이전에 소소하게 유지하던 헤어스타일이다. 이게 아마도 마일상점의 【쿨하게! 헤어스타일 BEST 8】(2,400마일)을 구입했을 때 생긴 헤어스타일인지 【발랄하게! 헤어스타일 BEST 8】(2,400마일)을 구입했을 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중요한 건,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마일상점에서 산 헤어스타일 중 하나인… 듯한 것… 아마도?
어릴 때는 머리카락 길이가 길수록 선호하는 취향이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취향도 점점 달라지기 마련인 듯하다. 얼굴 취향이나 근육, 헤어스타일 등 참 많은 게 달라진 듯… 모동숲 캐릭터들은 두상이 동그라니 참 예쁘게 잘 깎여있어서 그런지 이런 빡빡머리 스타일 헤어도 참 잘 어울리는 듯하다.
내가 헤어스타일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살짝 포마드 컷 스타일인 듯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애매한데 그럭저럭 젠틀한 느낌인 듯해서 진짜 꽤 오랫동안 유지한 헤어스타일인 듯하다.
이것도 일종의 빡빡머리…? 잘 모르겠지만, 『슬램덩크』의 정우성(사와키타 에이지) 헤어스타일 같은 느낌. 마음에 들긴 하는데, 그다지 오래 유지하지는 못한 헤어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이 헤어스타일은 초기 기본 스타일 중 하나인 듯도 한데…?
하여간, 짧게 스치듯 지나간 헤어스타일.
남은 헤어스타일은, 파니의 섬 광장에서 카트리나가 만져준 헤어스타일이다. 참고로, 광장을 개방하고 나서 점포는 여태껏 단 두 개만 연 상태다. 귀찮아서 그동안 쟤네들이 우리 섬으로 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 느긋하다 싶어서 차근차근 열어주는 중.
그런데, 점포 하나 열 때마다 카트리나가 공짜로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바꿔줄 줄은 몰랐더랬다.
하지만… 이거 왜 랜덤이야……?(…)
어쨌든, 카트리나에게 처음으로 헤어스타일을 맡겨보았다.
……뭔가, 옛날 90년대 청춘스타를 보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아서 한동안 이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는 했다.
그리고 어제 새로 카트리나에게 맡긴 헤어스타일은,
……노골적으로 여자 헤어스타일이었던 터라 정말 많이 아쉬웠다. 뭐, 너그럽게 생각해서 미소년 스타일이라고 여기려 해봐도, 무슨 옷을 어떻게 입혀놓아도 여자아이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 그래서 아쉽지만, 이 헤어스타일은 어제(1일) 하루만 유지하기로 했다.
이제 오늘 파니의 섬에 또 새로운 점포가 문을 열면서 카트리나가 다시 한번 헤어스타일을 손봐주게 될 터인데, 제발 괜찮은 헤어가 나왔으면 좋겠다. 굳이 남자 헤어스타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니, 하다못해 유니섹스 스타일로라도 나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