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에 갔는데, 그사이에 못 보던 가게가 생긴 듯했다.
바로 신참떡볶이.
잘 몰랐는데, 꽤 인지도가 있는 떡볶이 프랜차인즈인 모양이었다. 매장은 2인용 테이블이 4개밖에 없을 정도로 협소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 강했다. 국물 떡볶이를 전문으로 하는 곳 같았는데, 최근에 가래떡 떡볶이에 푹 빠지기 전까지만 해도 국물 떡볶이에 미친 상태였기에 홀린 듯이 들어갔다.
메뉴가 뭔가 다양했는데, 떡볶이를 먹으려면 순대랑 튀김이 빠질 수가 없지 않겠는가.
마침, 세트 메뉴 구성 중에 순대 세트라는 게 보여 그걸로 주문해 보았다.
순대 세트의 메뉴 구성은, 기본 떡볶이에 찰순대, 그리고 튀김 메뉴인 어묵튀김 5개와 삼각당면만두 5개, 그리고 음료인 쿨피스로 되어있다. ── 난 지금도 좀 헷갈리는데… 이게 1인분 구성인지 2인분 구성인지…(…)
특히, 처음에 “쿨피스 먼저 드릴게요!” 하고 테이블 위에 930㎖짜리 쿨피스를 떡 하고 올려두셔서 진짜 동공지진.
그때부터 ‘내가 주문을 잘못한 건가…?’ 싶어서 은근히 좌불안석이었다.
주문한 순대 세트가 나오고 나니, 진짜 이게 1인분은 아닌 것 같다 싶어서 괜히 눈치가 보이기 시작.
그래도 상당히 맛있어 보여서 일단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먹어보았다.
신참떡볶이도 맵기 조절이 가능했는데, 안 매운 순참 · 적당히 매운 달참 · 아주 매운 신참. 이런 식이다. 당연히 초특급 맵찔이인 나는 첫 경험이니만큼 조심스럽게 맵지 않은 순참으로 주문했다. 떡은 밀떡이었고, 어묵과 양배추 조금, 메추리알 두 개 정도가 들어있었다. 맛은 전체적으로 달달한 맛이 강한 느낌? 꽤 취향에 맞는 맛이라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 정도면 달참 정도의 맵기도 괜찮겠다 싶었다.
삼각당면만두와 어묵튀김.
삼각당면만두는 정말 속에 오직 당면만 차 있는 건데, 적당히 간이 되어있어서 괜찮았다. 떡볶이 국물과 잘 어울리는 튀김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후추 향이 꽤 강한 포인트를 줘서 좋았던 것 같다. 다만, 매장에서 직접 먹는 거다 보니 갓 튀겨나온 튀김이 엄청 뜨거워서 처음에 입천장 조심해야 함…(…)
어묵튀김은 어느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것을 먹어도 다 맛있는데, 역시 갓 튀겨나와서 그런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찰순대.
아쉽게도 내장은 취급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요즘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이 대부분 순대 메뉴에서 내장을 빼는 추세인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좀 많이 아쉽기는 했는데, 찰순대가 쫀득쫀득 적당히 기름지고 맛있어서 불만은 이내 가라앉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1인분 차림은 아닌 듯해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어떻게 먹다 보니 혼자서도 다 먹게 되더라. 그래서 ‘1인분 맞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차 다시 눈에 들어온 쿨피스 930㎖짜리 하나.(…) ── 덕분에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이 세트 메뉴가 과연 1인분 구성인지 2인분 구성인지 헷갈린다. ── 나 혼자 다 먹긴 했으니 1인분 같은데, 음료수 나온 상태를 보면 2인분 같기도 하고……?
그냥 내 위장이 좀 커진 건가…? 🤔
알아보니 여기 신참떡볶이에서는 ‘달고마떡볶이’가 유명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달고마세트’도 바로 밑에 있었는데, 그 세트 구성에는 순대가 없어서 포기했었던… 다음에는 세트 메뉴니 가성비니 이런 거 그냥 신경 끄고 떡볶이 먹고 싶은 거, 튀김 먹고 싶은 거, 순대 이런 식으로 각각 주문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