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비빔면을 딱히 계절 따져가면서 먹지는 않으나(먹고 싶으면 사시사철 그냥 먹지), 엄연히 제철이 있기는 하니까! 날씨가 이젠 봄이라고 하기엔 조금 덥지 않나? 싶은 정도가 되어 나는 이미 오래전에 냉면을 개시했을 정도다.
올해 첫 냉면 개시 : 이젠 완전히 물냉면을 더 선호하게 된 나
물론, 첫 개시 당시에는 좀 성급한 면이 없잖아 있을 시기였다만 지금은 뭐…
어쨌든, 날도 슬슬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하니, 갑자기 비빔면이 너무너무 먹고싶어졌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나온 수많은 비빔면을 이것저것 먹어보았으나, 내 취향은 결국 돌고 돌아 팔도 비빔면! 한때 잠시 다른 비빔면 제품에 외도를 해도 최후에 손을 드는 건 역시 팔도 비빔면인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쩝쩝박사님들께서 공인(?)해 주신 비빔면 최강의 조합이 있잖은가.
삼겹살.
── 바로 비빔면과 삼겹살의 조합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더라. 하지만… 퇴근하고 피로에 찌들어 집에 들어와 겨우 라면 하나 끓일 힘 정도만 남아있는 내게 냉동고에서 삼겹살을 꺼내 해동해서 구우라고…? 차라리 죽여라.(…)
그런 내게 문명의 이기(?)인 배달앱이 존재했으니.
짜잔!
아… 어쩌다 보니 사진의 주인공이 삼겹살이고 소중한 비빔면이 조연처럼 보이는 구도지만, 어쨌든 최강, 막강의 조합 등장!
꼬들꼬들 잘 삶겨 얼음물에 박박 헹군 비빔면의 면발이 잘 살아있다.
비계 함량, 고기 두께, 굽기 정도, 완벽하게 내 취향으로 구워진 삼겹살.
맛있게 먹겠습니다……!!
아 역시 비빔면과 삼겹살의 조합은 누구도 막지 못할 명불허전의 최강 조합임을 부정할 수 없으리라. 육즙 팡팡 터지는 기름진 삼겹살과 매콤달콤새콤 탱글탱글 시원한 비빔면의 궁합을 처음으로 생각해 내신 쩝쩝박사님께 존경을 표하며 그저 열심히, 무아지경으로 후루룩 짭짭 흡입했다.
이게 원래, 고기와 냉면의 조합에서 파생된 아주 쉬운 아이디어라 누군가는 그만큼 쉽게 여길 수도 있는데, ‘발상의 전환’이라는 걸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게다가 원래 아이디어라는 게, 애초에 가장 먼저 생각해서 먼저 발표해 버리는 사람이 임자고 말이지. 가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조합으로 유난 떤다고 뭐라 하는 애들이 종종 보여서 그냥 해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