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좀 해보겠다고 지른 ‘닌텐도 스위치 OLED’ 때문에 이번 4월은 이래저래 과소비를 하는 듯하다. 처음에는 분명히, 그냥 닌텐도 스위치랑 게임 카트리지 팩 하나면 될 줄 알았는데… 가볍게 조이콘 조이스틱 커버 캡─썸 그립 캡─을 시작으로 파우치 케이스를 사고, 또 블루투스 이어폰도 새로 사질 않나… 하…(…)
뭐,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의도치 않게 지출이 필요 이상으로 잦았던 것은 사실이니.
이번에 마지막으로(…진짜?) 구입한 닌텐도 스위치 관련 액세서리는 바로,
마이크로 SD카드.
사실… 처음에는 SD카드까지 살 계획 따위 확실하게 없었다. 닌텐도 스위치 OLED는 기기 자체의 내장 메모리 용량이 64GB로, 게임도 다운로드가 아니라 카트리지 팩을 사서 이용하는 내게 용량 부족할 일은 없으리라 여겼던 것. 하지만, 게임을 하며 스크린샷을 찍고 30초짜리 영상도 녹화하고 그러는 사이 어느새 앨범이 꽉 차버린 것이다.
정말 몰랐다.
닌텐도 스위치 OLED 앨범 총 저장 한도가 스크린샷 1000장이었다는 것을.(…)
저장공간은 넉넉하지만, 앨범에 저장 한도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해결 방법은 앨범에 저장된 스크린샷을 삭제하거나 PC나 다른 기기로 옮긴 후 삭제하거나 하는, 결국 삭제하라는 소리인데, 닌텐도 스위치는 C타입 USB 케이블 같은 게 없다면 다른 기기로 자료 옮기는 게 너무너무너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문제는… 닌텐도 스위치를 사기 전에 이래저래 조사하면서 C타입 USB 케이블 같은 거 잘못 쓰면 닌텐도 스위치가 벽돌이 되어버리니 주의하라는 소리라든가 그런 무시무시한 얘기도 들었던 터라 어떤 걸 사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결국 스마트폰으로 10장씩 전송하는 방식을 짬짬이 사용하다가 승질이 뻗쳐서 안전하게 SD카드를 지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또 이래저래 알아보다 삼성의 EVO PLUS 제품을 많이 사는 듯해서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주문.
주문할 때만 하더라도, 저장 용량이 128GB 정도는 돼야 하나 싶었으나 아무래도 일정 주기로 자료를 옮기고 지우고 할 것 같아 과유불급일 듯하여 그냥 가볍게 64GB로 구입했다. ── 그래서 도착한, 마이크로 SD카드.
제품 구성은 가볍게 마이크로 SD카드와 노트북 같은 데로 자료 옮길 시 사용하는 용도인 듯한 어댑터로 되어있었다. 닌텐도 스위치에는 저 작은 SD카드만 삽입하면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노트북으로 자료를 옮길 땐 다시 꺼내 어댑터에 끼운 후 삽입하면 되는 듯?
일단,
닌텐도 스위치 OLED의 전원을 5초 정도 꾸욱 눌러 전원을 완전히 꺼(OFF)준 후, 기기 뒷면의 프리스톱 스탠드를 열어 SD카드 슬롯에 가볍게 삽입해 준다. 그 후, 다시 전원을 켜주면 본체를 업데이트하라는 알림이 뜬다. 바로, 업데이트를 실행해 주면 끝!
이제 SD카드가 잘 적용되었는지 확인을 해보자.
설정의 데이터 관리 항목으로 가보면, SD카드가 제대로 활성화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본래 SD카드가 삽입되어 있지 않았을 때엔 ‘꽂혀 있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달고 흐리게 비활성화되어 있었더랬지.
설정의 데이터 관리 항목에서 화면 사진과 동영상 관리로 들어가 보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저장할 곳이 SD카드로 변경되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자! 이렇게 무사히 SD카드가 닌텐도 스위치에 적용된 것을 확인했으니, 그간 본체에 차곡차곡 저장해 둔 스크린샷이나 영상 등의 자료를 SD카드로 옮기는 작업을 해주도록 하겠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위와 같은 화면 사진과 동영상 관리 화면에서,
본체 저장 메모리를 선택해 준 후,
모든 화면 사진과 동영상을 SD 카드로 복사를 선택해 주면 알아서 작업이 진행된다. 저장용량에 따라 약간의 시간이 소모되니 잠시 기다려 준 후, 복사가 완료되면 이제 본체 저장 메모리를 깔끔하게 삭제해 주는 작업을 해주도록 하자.
바로 밑의 본체 저장 메모리 내 화면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삭제 항목을 선택.
그러면 복사할 때 대비 순식간에 자료가 삭제되는 작업이 진행된다.
삭제 작업이 무사히 완료되면,
이렇게 화면 사진과 동영상 복사/삭제 메뉴의 본체 저장 메모리 항목이 비활성화된 채로 표시된다.
저장공간을 기어코 SD카드로 옮겼으나, 아직 앨범에 저장 한도가 여전한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닥치는 대로 마음껏 스크린샷을 찍어보며 상태를 봐야 할 듯하다. 뭐, 또 1000장이 한계라고 메시지가 뜨면 노트북 등의 다른 기기로 자료를 통째로 옮겨주고 앨범을 비우면 되니 이제 걱정은 없다!
그나저나, 이번 SD카드 택배 배송 상황이 참 불만스러웠다. 보통 판매처에서 월요일에 택배를 보내면 거의 100%의 확률로 바로 다음날인 화요일에 도착했었어야 하는데, 화요일 내내 엉뚱한 지역을 계속 떠돌다가 이틀 뒤인 오늘 수요일에서야 도착했다. 요 몇 년간 숱하게 택배를 받아오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속이 제법 탔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