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워낙에 잡채를 좋아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잡채를 꼭 먹어줘야 하고, 이렇게 직접 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찬가게의 잡채를 사다 먹어줘야 할 정도? 그리고 집에서 직접 요리하게 되는 날에는 정말 푸짐하게, 꽤 많은 양을 연성하게 되더라. 그야말로 양푼으로 한가득…
개인적으로 잡채에 들어가는 고기는 소고기도 물론 좋지만, 돼지고기 등심을 더 선호한다. 그런데 이때는 돼지고기 등심이 다 떨어진 상태였고, 그 외의 재료도 냉장고 털이 용으로 다 꺼내쓰고 있던 터라 뒤늦게 장을 봐서 하기도 좀 모호해서 그냥 소고기로 했더랬다.
어릴 때부터 진짜 잡채라면 환장을 했던 터라, 평소에 먹지 않는 당근이나 버섯 같은 채소도 잡채에 들어가면 먹었기에 진짜 자주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뭐, 지금은 굳이 잡채로 섭취하지 않아도 버섯은 꽤 잘 먹게 된 편이긴 하지만.
그런데 참 희한하지…
어머니에게 배운 레시피인데도 내가 직접 하면 어머니가 해주던 그 맛과 좀 다를 때가 꽤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역시 우리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웠던 형수도 그렇고. ── 그렇다고 내가 한 게 맛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 그래도 어린 시절 먹던,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지 않은가.
다른 요리야 그냥 넘어가도 잡채는 이상하게 어머니가 해주던 그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끔 부탁드려 얻어다 먹고는 하는데…
역시 잡채는 우리 엄마가 해주는 게 제일 맛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