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뜸 착각당했다 괴물 천재배우로
└ 장탄 著
└ 현대판타지
└ JC미디어 발행 유료 웹소설
└─ 117화까지 열람
주인공이 아무 노력도 없이 능력을 그냥 날로 먹는데, 거기에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좋아 완전 좋아…
이 글에는 작품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난데없이 날더러 엄청난 괴물이란다.
그래서 난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 장르소설 독자들에게는 큰 불호 요소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으나, 이 작품 자체의 콘셉트 때문인지 주인공은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 그저 우연히 얻은 일명 ‘아공간’이란 능력으로 순식간에 연기 천재로 거듭나 배우 생활 초기부터 대활약을 하게 되는 스토리 전개가 이어진다.
극강의 사이다패스 주의자이자 먼치킨에 환장하는 나로서는, 혐생에 허덕이다가 주인공만이라도 아무런 걸림돌 없이 승승장구하는 내용에 크게 위안을 얻고 스트레스도 해소되기 마련. 실제로 ‘그래, 너만이라도 인생 이지모드로 살아라’라는 아빠 마인드(?)로 소설 속 주인공─강우진─을 마냥 응원하고 있다.
반면, 주인공이 아무런 인과 없이 갑자기 우연히 얻은 능력 하나로 운 좋게 모든 상황을 쉽게 쉽게 헤쳐 나가는 꼴이 마음에 안 드는 독자도 있을 테지. 그런데 알 게 뭐야? 이 작품은 충분히 대박이 난 듯하고 정작 내 취향에 딱 들어맞으니 내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니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
이 작품의 키워드 중 하나가 #착각이기에 주인공 강우진은 진중하면서도 서늘하고 감정이 절제된 듯한 그런 모습을 매번 연기하고 있다. 즉, 원래 모습은 그냥 평범한 소시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배우가 되면서 일명 컨셉질을 해야만 하는 것.
그리고 그 본모습과 컨셉질하는 모습에서 오는 괴리감과 주변인들의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착각이 상당히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다. 아주 필사적으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속으로는 온갖 주접을 다 떨어대는 주인공 강우진이 한편으로는 귀엽기도 하고.
심지어 그 컨셉질을 하늘이 억지로 유지하게 돕는 스토리 전개가 억지스럽지 않아 작가님의 검증된 필력이 빛을 발하는 느낌? 어쨌든, 최근에 소속사 대표 최성건에게 자신의 컨셉질에 대해 어렵게 고백했건만, 착각계 소설답게 최성건이 ‘강우진이 그동안 평범함을 연기하며 살아왔다’고 오해한 장면은 진짜 별거 아닌듯하면서 큰 웃음을 짓게 해준 듯.
장탄 작가의 소설은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과 『산지직송 자연산 천재배우』에 이어 세 번째 접하는데, 역시 주인공이 배우인 작품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중에서도 이번 작품 『대뜸 착각당했다 괴물 천재배우로』가 가장 취향을 저격한 듯하고.
앞으로 이런 스타일의, 주인공이 인생 이지모드로 수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처음 이 작품의 표지가 정식으로 등록되었을 때, 아니 배우물 작품에 웬 헌터물 또는 아포칼립스물 느낌의 표지를 들이미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작중 주인공 강우진의 영화 주연 데뷔작(으로 예정된) 작품 〔실종의 섬〕 분위기를 이미지한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굳이? 싶다. 작품 표지가 삽화도 아니고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주인공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