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요즘 대낮의 기온을 생각하면 더위를 많이 타는 나로서는 아예 반소매 옷차림으로 나다니고 싶은 지경이다. 아무래도 조만간… 아무래도 며칠 내로…? 그런 꼴을 하고 돌아다닐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날이 (개인적으로) 너무 더운 나머지 점심으로 국밥 먹으러 갔다가 국밥집에서 물냉면 먹은 이야기를 해보자.(…)
이곳 냉면은 칡냉면이다.
탄력 있는 식감에 살짝 쌉싸래한 맛이 날듯 말듯 한 그런 칡냉면… 아주 좋아한다. ── 그리고 평생을 비빔냉면만 먹어왔던 내가 작년에 물냉면에 눈을 뜬 이후로 이젠 비냉은 쳐다도 안 보는 지경이 된 건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이제 나는, 살얼음 자글자글한 육수가 그릇 가득 담긴 물냉면의 마수에서 벗어날 도리가 읎어!
이상하게 예전엔 이렇게까지 더위를 심하게 타는 체질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 체질도 변할 수 있다더니 내가 그런 꼴인가보다. 그래도 그렇지 왜 이렇게 좋지 않은 쪽으로 변해버리고 만 것이냐, 내 몸뚱이야… 어흐흐흑…… 그래도 시원한 물냉면 호로록 짭짭 원샷 해버리면 한동안 시원하게 보낼 수 있어서 참 좋더라. 당분간 점심은 쭉 냉면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