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전천후 연예생활백서
작 가:자경(蔗境)
편 수:──총 417화 완결 (외전 포함) / 단행본 총 23권
장 르:현대판타지
완결여부:완결
국내출판:문피아
한줄감상: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모든 게 잘 맞물려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한 듯
이 글에는 작품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실패한 소속사 사장 전천후.
방송국 입사 1년 차로 돌아간 그 날, 이상한 알림이 울렸다.
[*연예생활백서*가 도착했습니다.]
#회귀 #연예계 #전천후 #매니저
지난 연말, <리디>에서 마크다운 이벤트 할 때 단행본 세트로 구입해 읽었었다.
이 작품은 유독 연재될 당시부터 관련된 글이 모두 호평 일색이었던 게 기억난다. 연예계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내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뒤늦게서야 읽었는가 하면… 같은 연예계물이라 할지라도 배우물, 가수물, 아이돌물 등과 비교하자면 매니저물은 그 선호도가 가장 끝자락 즈음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치 전설처럼 유명세만 남은 듯한 『탑 매니지먼트』 (장우산 作)이 연재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선호도가 낮지는 않았는데 세월이 흐르고 흐른 만큼 어느덧 매니저물은 내게 있어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게 된 것.
그럼에도 이 작품, 『전천후 연예생활백서』는 배우물 못지않게 극중극에 공을 들였고 그렇게 공을 들인 만큼 퀄리티도 뛰어났다. 게다가 주인공 전천후가 케어하는 소속사 배우들 모두 소수정예로 하나같이 캐릭터성이 확실하고 매력적이었다는 점. 주인공 전천후가 소속 배우들 못지않게 인지도가 상당히 높고 그만큼 작중 비중도 어느 한군데 부족함 없이 늘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 또한 내게 있어 엄청난 극호 요소였다.
게다가 좋은 인성과 품성을 바탕으로 재치가 있다 못해 흘러넘쳐 사람을 홀리는 말발로 상대방을 쥐락펴락하며 압도적인 능력을 뽐내는 주인공 전천후가 너무 내 취향이었던 터라…
비록 연예인 사이에 있어서 그렇지 충분히 ‘훤칠하고 잘생겼다’고 묘사된 점도 꽤 마음에 드는 요소다. 그래봤자 도하 무릎만큼 생겼고 별명도 물만두가 되었지만…(…) 이점은 비교 대상이 이도하인 점과 애정이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칭 같은 거였기에 그러려니 하는 부분. ── 아니 난 아무리 작품이 훌륭하고 재미있다 하더라도 주인공 외모가 평범 및 추남인 건 못 견디는 타입이라서…
주인공 전천후를 비롯해 소화, 이도하, 윤미정 선생님, 오세진, 우리 귀여운 째열이 장재열, 그리고 김건. 그 외에 가족이라던가 조력자 및 동료 포지션의 캐릭터도 무엇하나 버릴 것 없이 각자 매력이 있는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아, 물론 초반에 나왔던 김한성인지 뭔지 빌런 발끝도 못 미치는 쓰레기 하나 제외하고.
탄탄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라인, 직접 볼 수 없어 안타까울 정도로 흥미로운 극중극, 매력적인 캐릭터들, 리얼하고 재치 있는 팬 반응과 커뮤니티 반응까지. 정말 여러모로 참 대단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덕분에 오랜만에 매니저물에 급격한 관심이 쏠릴뻔했으나… 이내 이 작품이 특별히 ‘별개’인 존재라는 생각에 다시 사그라들긴 했다.
솔직히 그간 꽤 성공적인 작품이 나왔음에도 ‘문피아 아카데미’ 출신 작가들에 대한 색안경이 아직은 어느 정도 남아있는 모양이다. 덕분에 자경(蔗境) 작가님이 아카데미 출신이라는 걸 알고 꽤 놀란 것도 있다. ……생각해보면 『전생이 천재였다』의 나일함 작가님이라던가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과 『산지직송 자연산 천재배우』의 장탄 작가님 및 꽤 여러 작가님도 아카데미 출신인 거에 놀랐었더랬지… 이제 슬슬 색안경을 벗을 때인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