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이커 5
지난 1월쯤, 아주 오랜만에 프메5를 켜서 새로운 딸내미를 만들었다.
이름, 아사히나 테라(浅比奈天羅).
아버지, 즉 플레이어 이름은 아사히나 아스무(浅比奈明日夢)로 직업은 BL소설가.(…)
프린세스 메이커 5 : 일단 질러놓기는 했는데… 이 아이, 잘 키울 수 있을까…?
그렇게 설정을 한 첫날 딸과 함께 외출해서 필요한 것 위주로 소소하게 쇼핑해 주는 선에서 활동한 후, 게임을 종료했고 그로부터 약 7개월이 지난 오늘. ── 점심을 먹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뭔가 갑자기 평소와 달리 모동숲 외의 다른 게임이 땡겨 『프린세스 메이커 5』를 다시 켰던 것이다.
여전히 귀여운 MOE(Motion Of Emotion) 시스템…
이렇게 보면 프메5의 딸도 참 귀엽고 예쁜데, 정작 일러가 좀 내 취향 밖이라 아직도 아쉽네.
어쨌든, 다음날 우리 딸 테라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겠기에,
스케줄을 대충 이렇게 짜맞추었다.
왜 대충했냐면, 분명히 부활이니 클럽활동이니 하며 스케줄의 칸을 잡아먹게 되어 다시 스케줄을 짜야 하니까.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드디어 날이 밝아, 우리 딸 테라의 초등학교 생활이 시작되었다!
등교 도중에 이마가와 에미리(今川エミリ)를 만나 「에미링 뉴스」를 획득!
전학 첫날의 인사는 ‘웃는 얼굴로 귀엽게(笑顔でかわいくしなさい)’를 선택했다.
테라의 인사에 반응하는 아사쿠라 켄이치(朝倉ケンイチ)와 사카키바라 히로코(榊原博子).
그리고 동시에 매력 수치 UP!
방과 후, 정식으로 이마가와 에미리와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는 테라.
참고로 나는 딸의 이름을 지을 때, 끝에 ‘링’이 붙어도 자연스러울 만한 이름으로 짓는다.
지금처럼 에미리가 무작정 이름 끝에 ‘링’을 붙여서 부르기 시작하니까.
여지없이, 테라도 에미리 앞에서는 테라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서로 소개한 후, 에미리는 우리 딸 테라가 다니게 될 학교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학교 행사─시험, 소풍, 수학여행 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풀어주거나 같은 반 친구들에 대한 소소한 코멘트도 해주는, 실로 기자 꿈나무다운 정보통 노릇을 톡톡히 해준다.
첫날 밤에는 에디터로 돈 수치만 좀 넉넉하게 올려둔 탓인지, 바로 방문판매 「하마넷 타나카」가 집에 쳐들어온;;
이왕 방문판매를 만난 김에, 체력과 정신력을 10씩 올려주는 ‘머슬 바디 양성 깁스’를 샀다.
그리고 다음 날,
담임인 미요시 선생이 부활동을 권유해서,
육상부, 합창부, 신문부, 산수부, 귀가부 중 합창부를 선택.
합창부 소속의 히로코가 반겨준다.
이틀 후 12일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클럽활동을 해야 한다며 또 고르라기에…
클럽활동은 서도(書道)를 선택.
히로코를 공략하기 위해 피아노 교실에 등록했더니, 또 신나게 반겨주는 히로코.
── 그렇게, 한 주간 진짜 열심히 지낸 우리 딸 테라.
시대상 현대 배경이지만, 주 6일 등교하고 알바하는 테라를 보니 새삼 안타까워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만…(…)
주말인 일요일엔 이나리산(稲荷山)에 올라 올해 마지막 벚꽃놀이를 즐겼다.
아직 섬세함 수치가 낮아 정령은 만나지 못했다. ㅠ
패션빌딩 PATiO하마사키(PATiOはまさき)에 자리 잡은 부티크 매장 부티크 리틀베스(ブティック·リトルベス)에 들러 전 품목을 질렀다. 「에미링 뉴스」에 따르면 때마침 봄 세일 기간이기도 해서 말이다. 아직 딸이 입을 수 없는 옷이 대부분이고 앞으로 입히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한 옷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부 지름!!
코스메틱숍 코스메틱 코코루(コスメティック·ココルー)에도 들러 전 품목 싹 질렀다. 코스메틱숍에서 파는 아이템은 웬만하면 꾸준히 사주는 게 좋은 듯. 매력과 꾸미기(おしゃれ) 스킬을 소소하게 올리기에 적당하니까. 아, 꾸미기 스킬을 한국어판은 패션 스킬로 번역한 듯한데… 맞나? 음! 모르겠다;
쇼핑 후엔 전시회도 관람해 줬다.
회화(絵画) 스킬이 소폭 상승!
마무리로, 고급 레스토랑 르 시엘(ル·シエル)에서 계절 요리 풀코스를.
한 달에 한번은 이렇게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주는 편이다.
딸의 발육을 생각하면 먹는 거에서 아끼면 안 되겠다고 늘 생각해 왔기에…
대신 일주일 스케줄에 운동 스케줄의 지분이 꽤 크게 자리 잡긴 했다만.
워낙 플레이타임이 상당히 긴 게임이다 보니, 한 번에 각 잡고 쭉 달리기보다는 이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는 게 나를 위해서도 이래저래 좋을 듯했다. 뭐, 주말이라면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니 조금 더 달려도 괜찮겠고. ── 앞으로 매일 이런 식으로 조금씩 해나가며 우리 딸 테라를 예쁘게 키워보려 한다.
이번에는 진 프린세스 이런 거 말고, 평범하게 많은 직업 엔딩을 노리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진 프린세스 엔딩은 별로지만, 그래도 로셰와 결혼하는 외국의 프린세스 엔딩은 다시 보고 싶긴 하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