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이커 5
뭔가, 굉장히 오랜만에 『프린세스 메이커 5』를 기동했다. 체감상 거의 2년 만에 켠 것 같은데… 그동안 다른 재미있는 게임이 내 인생에 갑자기 막 몰아닥친 덕에 내 근본이나 다름이 없는 이 게임에 너무나도 소홀했던 것 같다. ── 지금도 해보고 싶은 게임, 하려고 벌여놓은 게임이 잔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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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최근에 노트북을 새로 사며 스팀에서 구매한 게임을 다시 설치하고 있는 와중, 문득 이 게임이 눈에 들어와
무작정 기동했던 것 같다.
당연히 기동하기 전에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바꿔주는 건 잊지 않은…
내 인생에서 가장 혐오하는 폰트가 셋 있는데, 첫째가 굴림체요 둘째가 돋움체고 셋째가 바로 궁서체다.
한글판 『프린세스 메이커 5』는 존나 뜬금없게도 모든 폰트가 궁서체로 되어 있어서 진짜 꼴도 보기 싫은 부분.(…)
어쨌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딸의 성은, 아사히나(浅比奈).
이름은 테라(天羅).
아사히나 테라(浅比奈天羅).
……뭔가, 이름이 되게 거창하지만 난 원래 그런 이름을 좋아하니까.
생일은 다시 플레이하기 시작한 날인 1월 20일로.
사실… 이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보니, 생일에 따른 초기 파라미터도 중요한 사항이라 그걸 고려해서 잘 정해야겠지만, 내가 이 게임 원데이 투데이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대충 정하는 걸로 했다.
플레이어이자 아버지인 나의 설정은, 아사히나 아스무(浅比奈明日夢)로, 아스무는 일본어로 이름 작명할 때 꽤 단골로 사용하는 이름 중 하나다. 생일과 혈액형은 현실의 내 것과 다를 것 없는 걸로 설정했고.
직업은, 초기 프라이드 수치를 올려주는 선생으로.
문제는 어떤 선생이냐면, BL소설가 선생으로 설정했다는 점.(…)
사실… 내 소소한 꿈이기도 하다.
아주 자그마한 여유만 생기면 겸업하고 싶다 진짜……
교육방침은 매번 이 게임을 시작할 때와 큰 차이 없게 하는 듯.
식사는 호화롭게(豪華に), 용돈은 주에 한번(週1回), 귀가 시간은 초딩이지만 조금 여유롭게 오후 7시(夜7時)로. 공부는 적당히(勉強はほどほどに) 하게 하고 연장자에게는 예의 바르게(目上にはきちんと), 모든 사람에게는 친절히 대하고(万人に親切に) 자신의 의견을 중요히 여기며(自分の意見を大切に) 때로는 직감을 따르는 것도 좋다(時には直感も有效)는 설정.
아이의 나이가 들면 소소하게 변경하겠지만, 일단 가장 초기에는 늘 이런 식으로 하는 편이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사토 리나(佐藤利奈) 님의 딸내미 목소리. 캬…!
일단, 새로운 딸내미를 생성한 건 좋은데… 지금 하고 있는 게임만 해도 세 가지라 너무나도 벅찬 상태에서 이 아이까지 과연 챙길 여유가 있을는지는 의문점이긴 하다. 그래도… 이왕 키우려고 만들었는데 아예 방치하는 것도 좀 그러니까 최대한 여유가 생기는 주말에 조금씩 해보는 수밖에 없을 듯?
그나저나,
세이브 파일 대체 어느 폴더에 넣어야 하는 거냐… OTL
뭔가, 이전에 쓰던 노트북에 있던 세이브 파일 경로와 지금 쓰는 노트북에 설치한 스팀 폴더와 묘하게 폴더 경로가 달라서 전의 세이브 파일들을 어느 폴더에 넣으면 좋을지 도무지 감을 못 잡겠다. 에그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