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여 봐 요 동 물 의 숲
어제(22일, 월요일)는 우리 섬 라온제나도 캠핑장에 손님이 방문했더랬다.
과연 어떤 친구가 왔을지 조금 기대되는 마음으로 캠핑장에!
……어… 음… 으음…
내 취향은 아닌…(…)
이름이 우락 인데 말버릇이 ‘부락’인 부분에서 뻘하게 터져 조금 분했다.
옷차림과 생김새만 보고 운동광 성향의 주민인 줄 알았더니, 먹보 성향의 주민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조금 벙찐.
── 어쨌든, 얼굴 봤으니 됐다 싶어서 얼른 텐트를 빠져나왔다.
아… 희망 고문이 될 걸 알지만, 그래도 캠핑장에 좀 내 취향의 손님이 와줄 수는 없을까???
그보다,
전날(21일, 일요일) 밤에 별똥별이 떨어졌던 터라 해변을 돌며 꽤 많은 수의 별의 조각을 파밍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해변에 흘러들어온 메시지 보틀에서 배우지 못한 DIY 레시피가 나와 기뻤고.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죠니 의 등장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캠핑장 손님의 방문 소식에 우선순위가 밀려 죠니 의 표류 소식은 여울 이의 안내방송에서 생략된 듯.
녹슨 부품을 위해서라면 귀찮아도 죠니 를 도와줘야 한다…!
히어로 로봇을 한 기 더 제작하는 그날을 위해!
얼른 일어나 이 자식아.
통신 장치 부품은 늘 그렇듯 해변을 파면 나온다.
이렇게.
다섯 개만 찾아서 가져다주면 끝.
보상은 제발 피라미드랑 피사의 사탑 중 하나였으면 좋겠네.
죠니 를 도와준 후, 섬 곳곳을 쏘다니며 하루 루틴을 도는데,
예란트 의 집 앞에 분실물 하나가 있었다는 걸 뒤늦게 기억해 냈다.
※ 아주 튼튼해 보이는 주머니다! 기능면은 확실해 보이지만 패션 센스는 빵점이랄까… ※
── 힌트를 보아하니, 무뚝뚝 성향 주민의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섬에 무뚝뚝 성향의 주민은 시베리아 한 명뿐이지.
운이 좋군!!
먹보나 느끼 주민 것이 아니라 참 다행이야.
보답으로 에스닉 민소매 셔츠를 받았지만, 이미 갖고 있는 거라 바로 너굴 상점에 팔아버렸다.
잠수하다 가리비 파밍 해서 해탈한 아저씨도 만났고.
그나저나… 저 어록은 진짜 많은 것 같은데, 주민들 대화 스크립트도 저 정도로 다양하게 해줬으면 안 되었던 거냐.
잠수해서 해산물로 주머니를 가득 채운 후 너굴 상점에 전부 팔아치우고 나오니,
갑자기 쭈니가 근처에 있다가 예란트 를 부르며 다가오더니 빨판상어를 잡아달란 부탁을 해왔다.
예란트 가 소유하고 있는 물고기를 팔아달라는 게 아니라, 직접 잡아달라는 부탁은 나중에 잡아준다 하더라도 그걸 집에 장식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언젠가 본 것 같은 기억이 있어서 조금 고민하다가 그냥 잡아주겠다고 수락했다.
……하지만, 이럴 때 여지없이 발동하는 욕망센서.
한참 해변을 빙빙 돌며 상어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 그림자가 보일 때마다 낚아 올렸지만, 전부 다른 상어였고 의외로 나름 흔하게 나오던 그 빨판상어는 도저히 나오질 않더라. ……어쩔 수 없이, 나중을 기약하며 일단 접속 종료.
그리고 시간이 흘러, 퇴근 시간.
집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접속했을 때,
첫트에 잡는 데 성공!!
바로 쭈니를 찾아 가져다주었더니, 보상으로 미식축구 셔츠를 받았다.
이건 카탈로그에 등록도 되어있고 입지 않는 옷이라 바로 너굴 상점에 가 팔아치웠다.
오전에 해변의 메시지 보틀을 통해 새로운 DIY 레시피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는데,
미애 가 야자수 램프를 가르쳐주었고,
저녁 식사 후에 다시 접속했을 땐 아이다 가 아이언 가든 체어 레시피를 가르쳐주었다!!
……와!
모동숲 초반도 아니고 하루에 DIY 레시피를 3개나 익히다니, 이게 웬일이람!
그보다 아이언 가든 체어를 드디어 배우게 되었구나…
극초반에 아이언 가든 테이블을 배웠는데, 아이언 가든 체어는 곧 죽어도 뜨질 않아 거의 반쯤 포기한 채 아예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뒤늦게나마 배울 수 있어서 참 기쁘다. 근데, 이제 와서 이걸 어디다 써먹지…?? 그리고 아이언 가든 벤치는 또 언제 배우게 될는지 의문일세.
그렇게 아이다 네 집을 나와 혹시 전갈이라도 나올까 싶어 섬 곳곳을 돌아다니던 와중,
부옥 이 발견?!?!?
지난주 금요일(19일)에 왔었던 터라 새로운 한 주가 시작하자마자 또 와줄 줄은 몰랐던 터라, 이 뜻밖의 등장에 너무 기뻤다.
그리고 별똥별이 떨어질 것은 당연한 일인즉슨.
이틀 연속 별똥별이 떨어지다니… 대박이다…
제발 초승달 체어! 초승달 체어! 제발!!
하지만, 우주선 벽이구요.(…)
그러고 보니, 바로 지난주 금요일에는 우주선 바닥 레시피였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별똥별이 떨어질 때까지 섬 여기저기를 하염없이 떠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또 위기가 한번 닥쳤었고, 이젠 아주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다는 듯 거절하게 된.
아니, 큰입배스 그 흔하고 못생긴 물고기를 주민들은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네… 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