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여 봐 요 동 물 의 숲
어느덧 한해의 절반이 지나, 7월을 맞이했다.
매월 첫날마다 들어오는 은행 이자.
이거 꽤 쏠쏠하니 좋더라… ㅎ…
아니 불과 며칠 전에 해적 이라고 우기며 표류하더니 이젠 본캐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과연, 정말로 죠니 가 해변에 쓰러져서 헛소리를 나불대고 있었다.
표류할 때마다 익숙한 사람 만나면 안 민망하니…?
어쨌든, 죠니 로 표류해온 날은 해변을 돌아다니며 바지락 캐듯이 물총 쏘는 바닥만 찾아 삽으로 파내면 그만.
다섯 개의 통신 장치 부품을 전부 찾았으면 바로 죠니 에게 가져다주면 끝!
보답은 내일 우편으로 도착할 예정이고, 이왕이면 관모나 피라미드, 피사의 사탑 좀 보내줬음 좋겠다. ……사실, 매주 표류하는 죠니 나 해적 을 귀찮음을 감수하고서도 돕는 이유는 보상도 보상 나름이겠지만, 다음날 안내소의 재활용함에 녹슨 부품이 하나씩 들어오기 때문이다. 나는 이거 모아서 히어로 로봇을 깔별로 제작할 어마어마한 야망을 품고 있다.(…)
근데 과연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네.
하나 제작하는 데에 녹슨 부품 30개나 필요하던데… OTL
그나저나,
퇴근하기 전 짬을 내 접속했더니, 차둘 이 뒷북을 거하게 치는. ㅎ…
어쨌든, 열심히 도와줬으니 내일의 보상을 기쁘게 기다리기로!
7월 첫날이라고 이자도 제법 든든하게 들어왔는데,
라온제나도의 강에서 은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우리 섬은 북반구에 자리 잡았기에 7월에서 9월 사이면 강에서 은어가 서식하는데, 가격이 별로 비싼 친구도 아님에도 개인적으로 색 배합 같은 게 예뻐서 좋아하는 물고기이다. 그래서 진짜 게임 속에서 은어를 이용한 요리 레시피가 있기를 원했는데, 이미 늦은 바람이겠지 뭐. 다음 시리즈에서라도 좀, 하다못해 그냥 소금구이 형식으로라도 요리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올해는 잡히는 족족 팔지 말고 모아서 저스틴 이 섬에 오면 모형으로 만들어달라 의뢰를 넣어야겠다! 꼭! 잊지 말고 반드시! (이러다 또 까먹을 듯…)
그리고 오늘도 빼먹지 않고 첫 일과로 수행한,
마추릴라 오늘의 운세.
금전에 관련된 운이 상승하는 걸로 점괘가 나왔다.
음! 나름 만족스럽지만, 난 늘 내심 소지품운이 상승하기만을 바라는 터라 아주 살짝 아쉽긴 하다.
그래도…
바위를 치면 일단 그날 하루는 무조건 금광석 하나가 꼭 나와서 좋고,
빛이 나는 땅을 파고,
돈이 나오는 바위를 치고, 나무를 흔들면 떨어지는 돈도 전부 평소보다 많이 나와서 좀 개이득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워하면서도 나름대로 흡족해하는 금전운 상승의 날. ── 일전에도 말했던 것 같지만, 내 최애 운세는 소지품운 상승이고 그다음이 금전운 상승이다. 소지품운이 상승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금전운이라도 상승해라, 라는 마인드랄까?
……마지막으로,
이번 코디에 나름대로 깔맞춤한 자주 쓰는 4대 도구 샷으로 마무리해 본다.
한동안 줄기차게 비만 내리더니, 어제부터 우리 섬에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예상하기로, 그간 게임상에서 장마철이었고 지금은 그 장마가 끝이 난 게 아닌가 추측해 보는데, 현실로는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려는 찰나 이렇게 모동숲 게임 속에서나마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뭔가 대단히 안도감 같은 게 들고 기쁠 따름이다.
역시 나는 비가 오는 게 싫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