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정령들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 B군 著
└ 현대판타지
└ 스토리위즈 발행 【카카오페이지】 독점 유료 웹소설
└─ 166화까지 열람 (총 222화 완결)
진짜 너무 취향에 잘 맞는 소재와 내용의 작품이었는데, 이상하게 산으로 가는 느낌에 하차한 작품
이 글에는 작품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환갑을 앞둔 그날,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난 다시 29살이 되어 있었다.
“아조씨는 누구야? 하라버지 냄새가 나는데!”
그런데 정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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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귀촌, 찻집, 정령, 힐링… 모든 소재와 전체적인 내용과 스토리 전개 등이 너무나도 내 취향이었던 작품이었다. 심지어 시골에서 한적하게 찻집을 운영해도 괜찮을 정도로 물려받은 유산이 대단했던 것도 내 취향이었고, 그 집과 찻집이 주인이 직접 청소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청소가 되어 있으며 냉장고나 재료 창고에 늘 재료가 자동으로 채워지는 등의 설정 등도 너무너무 내 취향이었다.
다양하고 개성적인 정령들과 그런 정령들과 소통하며 주인공과 정령들이 점점 서로 가족이 되어가는 스토리 전개가 무척 좋았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한유설’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고부터 뭔가 이 작품 자체가 서서히 어긋나기 시작한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난 그녀의 존재가 등장하고 그녀가 주인공의 연인으로 자리 잡으면서부터 이 작품은 내가 원했던, 기대했던 방향과 다른 궤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느껴졌다.
물론, ‘한유설’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싫은 건 아니었다.
문제는 그녀의 등장 이후로 작가님이 스토리 전개를 풀어나가는 게 너무 주먹구구식 같은 느낌으로 변한 듯이 내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순간순간을 그저 변명으로 모면하는 듯한 스토리 전개에 내용도 더는 힐링힐링한 찻집 운영 스토리보다는 정령계에 닥친 위기와 그에 관련한 주인공과의 사연 등의 위주로 전개가 되는 듯하여…
아무래도 더는 읽을 필요가 없겠다 싶어, 166화까지 읽고 나서 그냥 최종화인 222화만 살짝 확인해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더는 내가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뉘앙스로 완결이 난 듯하여 그냥 이대로 166화에서 하차하는 걸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남은 이용권은 취소하여 환불받았고.
당연히 주인공과 정령계가 무언가 얽혀있을 거리라는 생각은 작품을 읽는 내내 생각은 했는데, 이건 비중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는 찻집을 운영하며 사람과 정령과의 소통하며 힐링하는 것이라 여겼던 내게 갑자기 정령계! 위기! 주인공의 숨겨진 진실! 과거! 막 이렇게 나오니까 더는 힐링하기 어렵더라.
그래서 이 작품과 나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