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이상하게 더워진 영향일까, 벌써 시원한 게 너무너무 땡기더라.
가령, 물쫄면… 같은 것?
워낙 쫄면을 좋아하지만, 역시 더운 날에는 시원한 살얼음 육수를 부은 물쫄면이 제격 아니겠나!
그래서 배달앱을 켜고 찜 목록에 들어갔는데, 내가 자주 물쫄면을 시켜 먹던 가게가 그사이 또 증발함… OTL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데를 찾다가 그냥 『얌샘김밥』에서 주문했다.
물쫄면과 얌샘불고기 세트로.
거기에 왕소시지김밥과 쫄깃진미채김밥 한 줄씩 추가하고 분식집 표 탕수육까지 사이드메뉴로 넣어서…
최근 내 경향이 이상하게, 뻔히 다 못 먹을 걸 알면서도 좀 과하게 배달시키는 점이 있는데 이게 좀 고민이긴 하다.
너무 먹고 싶었던 물쫄면.
아니 근데, 왜 곱빼기는 안 되는 거냐… 난 무조건 면류는 곱빼기여야 하는데. 흑흑…
어쨌든, 『얌샘깁밥』의 물쫄면은 처음 먹어 보는데, 맵찔이인 내가 먹기에도 적당히 칼칼하니 맛이 괜찮았다.
근데, 물쫄면에 삶은 달걀 안 얹어주는 건 좀 매정한 감이 있지 않나 싶은데.(…)
이건 물쫄면과 세트로 구성된 얌샘불고기.
좀 오버쿡 된 평범한 불고기. 달콤짭조름한 게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왕소시지김밥과 쫄깃진미채김밥.
내가 좋아하는 김밥이고 맛은 괜찮았는데… 난 개인적으로 김밥집 하면서 김밥 속에 들어가는 당근을 볶지 않고 생으로 채 썰어 넣어주는 데랑은 웬만하면 상종하지 않는 주의다. ── 날 것의 당근을 싫어하는 것도 있고, 맛도 볶으면 더 맛있고, 게다가 당근은 볶으면 영양가가 더 높다는 점도 있고, 일단 당근 안 볶는 김밥집은 장사를 너무 날로 먹으려 한다는 인상도 좀 있고. ── 하여튼, 생당근 때문에 물쫄면 맛있게 먹어놓고 내 안에서 평점 대폭 깎아 먹음.
탕수육.
아는 사람은 아는데, 난 탕수육을 너무 좋아한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들끼리 뷔페 갔다가 내 접시에 탕수육 담은 걸 보고 조롱당한 적도 있을 정도인데(난 아직도 그게 왜 조롱거리가 됐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음), 어딜 가도 탕수육이 있으면 맛이 있든 없든 일단 먹어보고 나서 후회를 해도 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얌샘김밥』에 사이드메뉴로 탕수육이 있길래 습관적으로 주문한 것.
맛은 뭐, 그냥 평범한 분식집 스타일의 탕수육이었다.
그래도 워낙 탕수육을 좋아하니까 기본 점수가 너무 높아서 뭐라고 코멘트 남기기가 좀 그렇네.
물쫄면 때문에 알게 된 분식 프랜차이즈인데, 메인인 물쫄면은 그럭저럭 성공적이었으나 김밥에서 좀 많이 평점 깎였던, 아쉬움이 살짝 남은 식사였다. 쫄깃진미채김밥 정말 내 취향이고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김밥 중 하나인데 그놈의 당근이 아주… 절레… 나중에 또 물쫄면 먹고 싶을 때 또 어느 가게를 터야 하나 벌써 고민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