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었던 어제는 서울에 비가 내렸다.
개인적으로 비가 오는 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거기에는 여러모로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습한 날씨로 인한 컨디션 난조랄까… 하지만, 그것이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온전히 체력을 보존하는, 쉬는 날이라면 이야기가 또 다르다. 비 오는 날에 유독 끌리는 음식도 있고.
그렇다.
비가 오는 날엔, 역시 얼큰한 짬뽕이 땡기더라.
그래서 조금 늦은 점심으로 짬뽕을 먹기 위해 비가 내리기 전에 얼른 배달을 시켰지.
어디서 주문할까 잠깐 고민했지만, 요즘 내 최애 짬뽕은 『홍콩반점』의 고기짬뽕!
그래서 주문했더니, 한 5분 지나자 투둑투둑 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아뿔싸!
조금만 더 서두를걸, 괜히 배달 기사님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흐규규
그래서 도착한 고기짬뽕과 치킨반반탕슉, 그리고 군만두!
이번에는 조금 상차림 세팅을 살짝 해봤다.
늘 배달 음식은 배달 용기에 담은 채로 사진을 찍었던 터라… 조금 예쁘게 사진이 찍혔으면 해서… ㅎ…
소스도 다른 그릇에 옮길까 하다가, 이 정도는 그냥 이대로 두자 싶어서 (나중에 급 귀찮아진…;;) 패스.
고기짬뽕.
고기양을 보니, 지난번에 주문했던 고기짬뽕은 역시 그냥 짬뽕으로 잘못 배달되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양이었다.
홍콩반점0410 : 오랜만에 짬뽕이 땡겨서… (with 치킨반반탕슉)
뭐,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어쨌든, 역시 『홍콩반점』의 고기짬뽕 너무 맛있다…!
시원한 해물 베이스나 채소 베이스의 짬뽕 국물도 좋지만, 난 좀 무게감 있는 고기 베이스의 짬뽕 국물이 제일 취향인 듯!
치킨반반탕슉, 그리고 군만두.
군만두는 일단 반만 세팅했다. 남은 건 밤에 배고플 때 먹으려고…
치킨반반탕슉은 내가 간짜장을 제일 좋아하면서도 『홍콩반점』의 짜장면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 메뉴가 영원하길 간절히 바란다 진짜…
그리고 군만두…
솔직히, 맛은 있다. 웬만한 중국집 군만두에 비하면 그 퀄리티가 대박 수준이라고 여기긴 하는데, 난 그래도 예전에 메뉴에서 없어진 ‘해물육교자’가 너무너무너무 아쉽고 먹고 싶고 그렇다. 아니, 도대체 해물육교자는 왜 메뉴에서 사라졌단 말인가. 어흐흐흑!! 바라옵건대, 백종원 님 『홍콩반점』에 해물육교자 부활시켜 주세요 제발!
개인적으로 『홍콩반점』의 탕수육을 매우 좋아하는 편.
튀김옷이 쫄깃·부드럽고 식어도 맛있고, 소스도 내 취향이고.
치킨은 내 기준에서 조금 짠 편이지만, 그래도 맛있다! 닭고기는 언제나! 늘! 진리야!
……그나저나, 오늘도 양념소스가 좀 차가운 상태로 배달됐네? 아예 이렇게 바뀐 건가…? 음…
배달 기사님께는 살짝 죄송스러웠지만, 그래도 비 오는 날의 짬뽕은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의 핑계를 댈 만큼 맛있었고 일종의 살짝 비어버린 마음 한구석을 채워주는? 그런 역할까지 한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비 오는 날의 짬뽕은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힐링 음식이 아닐까 싶은데… 뭐, 아니면 어쩔 수 없고. 어쨌든 반박 시 내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