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장우가 직접 운영하는 우불식당의 즉석우동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PB 제품으로 나왔다. 단골 편의점의 직원분이 요즘 인기 많다고 자기도 먹어봤는데 맛있다고 추천해서 호기심에 한번 사서 먹어보았다.
참고로 12월 한 달간 2+1 행사를 하는 모양인 듯.
일반적인 큰사발 컵라면에 비하면 하나에 221.5g으로 양이 많아 보이지만, 면이 생면이라 무게가 이 정도 나오는 거지 양이 많은 건 절대 아닌 느낌이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후첨하는 다대기가 있는데, 늘 언급하듯 나는 초특급 맵찔이로 전락한 지 오래이기 때문에 처음은 다대기를 넣지 않은 순한 맛으로 먹어보기로 했다.
다대기를 안 넣은 순한 맛의 즉석우동.
조리 방법은 일반적인 컵라면과 다를 바 없다. 용기에 생면과 액상스프, 쑥갓블럭을 넣은 후 뜨거운 물을 표시선까지 붓고 전자레인지에 3분간 돌려주면 끝! (700W 기준, 1000W는 2분 30초) 잘 익은 즉석우동에 건더기스프를 넣고 취향껏 다대기를 마지막으로 첨가해 주면 되는데, 일단 처음은 다대기를 넣지 않고 맛을 봤다.
맛은 전형적이지만 맛있는 기계우동의 맛.
아주 옛날, 아기에 가까운 어린이 시절 형의 손을 잡고 들른 가게에서 먹은 추운 겨울날의 기계우동을 떠올리게 만드는 듯한 그런 맛이었다. ……다만, 양이 너무 적었다. 몇 젓가락 호로록하고 나니 면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마법.
행사가격으로 사긴 했지만, 이거 하나에 3,500원이다.
실제 음식점 우불식당에서 파는 즉석우동이 한 그릇에 8,000원인데 검색해서 비주얼을 살펴보니 적당한 가격이라 여겨졌다. 근데 컵라면은 왜 가성비가 이 상태인 걸까 대체…
어쨌든, 순한 맛을 맛보았으니 이젠 다대기를 넣어 매운맛으로 먹어보았다.
초특급 맵찔이라 다대기를 반만 넣을까 하다가 그냥 하나 다 짜 넣었는데, 일단 국물 먼저 호로록 들이켜보니 이거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매운 건 아니었다. 나도 그럭저럭 괜찮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살짝 칼칼~한 느낌? 그보다, 이 제품은 다대기를 꼭 풀어야 뭔가 제대로 된 맛이 나는 듯하다.
먼저 시도한 순한 맛도 그 특유의 맛이 있어서 괜찮긴 했는데,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다대기는 꼭 넣어야겠다.
뭔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듯하고 맛도 있었지만, 양에 비해 가격이 좀 미묘하다. 아무리 생면이라 할지라도 너무 순식간에 위장으로 사라져 버려 너무나도 아쉬웠던… 아직 2+1 행사 기간에 몇 번 더 먹어볼까도 싶다가 차라리 직접 매장을 찾아가 볼까도 싶다가 귀찮고 복잡할 거 같아서 그냥 둘 다 포기하기로.
맛은 있어도 한번 먹어봤으면 됐다?
── 딱 이 정도의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