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본격! 눈사람 만들기 나흘째!
이번에는 어떠한 존재 때문에 눈덩이에 위협이 있었지만,
굳세게 물리치고 데굴데굴 굴려,
황금 밸런스의 퍼펙트 눈사람 완성!!
와… 이렇게 연달아서 계속 성공하는 거 보니까 나 자신이 좀 신기할 지경.
어쨌든,
퍼펙트한 눈사람 으로 태어나게 해준 보답으로, 커다란 눈의 결정과 계절 아이템 얼음 아치의 DIY 레시피를 받았다!
얼음 아치는 커다란 눈의 결정 1개와 눈의 결정 10개로 제작이 가능한 모양이다.
음, 이건 조만간 만들어서 가을에 장식해 둔 다리 너머의 나무 열매 아치와 교체하면 좋을 듯?
자!
그럼 이번에도 전날과 전전날에 만들어둔 퍼펙트한 눈사람 에게 가,
커다란 눈의 결정 파밍!
그리고……
뭔가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첫날째의 눈사람 ……
괜히 숙연해지는 느낌.
아무래도 이 날로 그와는 마지막일 듯하여 뭔가 계속 말을 걸어보았다.
그동안 해학적인 대사만 날리던 유쾌한 아저씨 같던 눈사람 이 평소와 다른 분위기의 대사를 날리니 넘나 슬픈 것…
하루가 지날수록 점점 녹아내려 가는 눈사람 들을 보니 뭔가 기분이 되게 심숭생숭함.
이대로 겨울이 끝날 때까지 계속 있어 주면 좋겠지만, 그러면 섬이 온통 눈사람 천지가 될 것 같아서 아무래도 밸런스 조절을 한 듯한데, 그래도 이렇게 빨리 이별이 찾아오다니… 넘나 아쉬운 것.
그나저나, 제목에서도 언급했고 위에서도 ‘어떠한 존재의 위협’ 어쩌고 했는데.
바로 쇠똥구리의 존재다.
아니, 이 쇠똥구리 새끼들이 지들 쳐먹는 똥이나 굴릴 것인지 왜 내 소중한 눈덩이를 굴려대고 있어?! 심지어 한 놈은 크기를 대박 키워놨고 다른 놈은 강을 향해 눈덩이를 굴리고 있는 게 아닌가!! 사실, 처음에는 옆에 저렇게 크게 눈덩이를 부풀려놓은 쇠똥구리는 나무에 가려 못 봐서 강 쪽으로 눈덩이를 굴리고 있는 놈부터 잡았는데, 생각해 보니 저놈이 더 위험한 놈이었다.
그도 그럴 게, 눈덩이는 나무나 바위, 벽 같은 데에 부딪히면 부서지는 걸로 알고 있어서……
다행히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 버려 바위에 부딪히기 일보 직전에 멈췄기에 망정이지 소중한 눈덩이 하나 날릴 뻔했다. 비록, 다른 집이나 건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다시 생성되는 눈덩이이지만, 그래도 내 소중한 눈덩이를 감히…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