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왔듯 스포티파이에 접속해서 음악을 켜려던 순간, 연말 결산 같은 걸 했다길래 궁금해서 한번 열어보았다.
스포티파이 가입하고 첫 연말 결산이라 조금 기대되는 부분도 살짝 있다.
내 최애 장르라고 하는데, 여기에 J-POP이 없는 게 조금 의문…이랄까? 꽤 많이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국내 가요와 케이팝을 압도적으로 더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포함되지 않은 것 자체는 참 신기하다 못해 희한할 지경이기는 함…
여기서 ‘진짜’ 마음이 통한 곡 하나가 있대서 엄청 기대했는데,
결과 보고 진심으로 대박 놀람…
고작 10월 말 때쯤부터 듣기 시작한 노래가 1년간 재생한 그 어떤 노래를 제치고 최애 곡으로 뽑혔다는 게 놀랍고, 내가 생각보다 세븐틴에 진심이었다는 것도 새삼 놀랍고…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마세카(今 -明日 世界が終わっても-)는 진심 명곡 중의 명곡이고 무대는 더 좋다는 점?
……이마세카 무대, 진짜 직접 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다…
그 외에 최애 곡 순위가 또 놀라운 게, 세븐틴 덕질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열심히 들었구나, 하고 나 자신에게 조금 감탄한 면도 좀 있다. 무엇보다 음악의 신은 나름 최신곡인데 1년간 들은 그 어떠한 곡들을 다 제치고 2위에…(…)
3위~5위를 보자면 좀 겸연쩍은 게… 뭐랄까, 3위~5위를 보고 아저씨가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악한 흔적 같아서 조금 민망한 기분도 살짝 드네.(…) 근데, 솔직히 곡이 취향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이렇게 연말 결산 순위에 오를 정도로 자주 듣지도 않았겠지.
많이 들은 건지 아닌지 비교 대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대망의 최애 아티스트 발표!
솔직히, 최애 곡 순위 보고 내심 설마?! 하고 기대했는데…
기대감 와장창…!
아니, 1위가 아틀라스 사운드 팀(アトラスサウンドチーム)이라고???
아니 진짜 이게 뭐야 대체…??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처음에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 진짜 말문이 다 막힐 지경이었다;; 갑자기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가, 일시 정지를 해두고 잠깐 생각해 보니 나름 일리가 있을지도 모르는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도달했다.
잘 생각해 보니, 작년 12월 말에 내가 스팀에서 게임 『페르소나 5 더 로열』을 구매해 그 후 몇 달간 진짜 열심히 빠져 살았더랬다. 게임은 클리어하고 2회차 플레이하다가 다른 게임에 또 눈이 돌아가 좀 소홀해지기는 했어도 그 후로 게임의 OST만은 정말 계속, 꾸준히 들었던 것.
OST 전곡을 전부 페르소나 5 관련 플레이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거기에 집어넣고 꾸준히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 뭐, 이렇게 결국 납득하기는 했어도 조금 당황스럽고 살짝 아쉬운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
역시 1위인 아틀라스 사운드 팀은 1월에 가장 많이 들었다고 뜨는 걸 보니, 내 추론(?)이 맞는 듯.
그리고 드디어 2위에 뜬 세븐틴…! 💖
부석순으로 시작해 소소하게 덕질하다가 11월엔 세븐틴 플레이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발매된 곡들 전부 집어넣고 계속 무한 반복해서 듣다 보니, 연말 결산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걸지도 모르겠다.(…) ── 생각해 보니, 세븐틴이 2023 마마 어워즈에서 영광의 대상을 받은 경사 직후인데, 팬이라는 내가 고작 2위라는 결과를 내서 좀 송구하다… 내년엔 더더더 열심히 들을게…!
3위는 아이유.
솔직히, 내 지인 중 내가 아이유 좋아하는 거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니까 납득…
4위는 사카모토 마아야(坂本真綾) 님.
이 역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이자 성우인 걸 모르는 지인이 없을 정도니까 또 납득!
……음?
5위가 Lyn… 이라는 건, 솔직히 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5위에 나름 우치다 유우마(内田雄馬)가 뜨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Lyn이 떠서 살짝 당황했다. 연초부터 빠졌던 게임 『페르소나 5 더 로열』의 여파가 참 대단하긴 대단하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실감하고 있다…
좀 뜻밖인 결과가 끼어있기는 해도 나름 생각해 보면 결국 납득하게 되는 결과인 듯…
히어로급이라는 거야 안티 히어로급이라는 거야??
시간 여행자.
내가 원래 좋아하는 곡은 옛날부터 쭉 변함없이 듣고 또 듣고 하는 버릇이 있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듯.
그래서 결국, 최종적으로 연말 결산의 결과는,
── 이렇다고 한다.
■ 최애 아티스트
- 1위 아틀라스 사운드 팀 (アトラスサウンドチーム)
- 2위 세븐틴 (SEVENTEEN)
- 3위 아이유
- 4위 사카모토 마아야 (坂本真綾)
- 5위 Lyn
■ 최애 곡
- 1위 今 -明日 世界が終わっても-
- 2위 음악의 신 (God of Music)
- 3위 I AM
- 4위 꽃
- 5위 Hype Boy
최애 아티스트와 최애 곡 결과를 보니, 새삼 세븐틴 관련해서는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소소하게 세븐틴을 덕질하기 시작한 게 불과 얼마 되질 않는데, 그 정도만으로 최애 아티스트 2위에 최애 곡 1위와 2위를 동시 석권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그 정도로 세븐틴이라는 그룹에 푹 빠져 살았다는 것만은 잘 알겠다. 그리고 그건 현재진행형이고…
그보다 최애 아티스트나 최애 곡에 왜 우치다 유우마가 없나 좀 의문이었는데, 잘 생각해 보니 알 것 같기도 하다. 언제인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우치다 유우마의 많은 곡이 스포티파이에서 우르르르 서비스를 종료하는 바람에 상당히 깊게 빡쳤던 기억이 있다.
그때 진짜 현타가 엄청 세게 와서 스포티파이 가입조차 해지해 버릴까, 하고 고민했었던 때였다.
덕분에 이래저래 허전해진 우치다 유우마의 플레이리스트는 찾게 되는 일이 드문드문해졌고, 간간이 신곡이 나오면 추가해서 한동안 듣다가 그냥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몇몇 곡들을 따로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놓고 들었던 터라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고 본다.
어쨌든 마무리로, 마침 세븐틴이 2023 마마 어워즈에서 첫 대상도 탔겠다 최애 곡 1, 2위 노래나 들어보자!
그리고,
세븐틴 2023 MAMA 어워즈 대상 수상 진심 축하 축하! 대박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