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이번 주 목요일(11월 23일)은 우리 섬 라온제나도에 가을의 수확을 기념해 추수감사절 파티가 열렸다.
맛있는 요리를 대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우리 예란트 는 못 먹는 거겠지 뭐.(…) 그래도 며칠 전부터 계속 이 추수감사절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잔뜩 심어주었기에, 내심 나름대로 단단히 기대하고 있던 차였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던 때 접속했던 터라,
광장은 텅 비었고 웬 칠면조 주민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
그가 바로 그 ‘일류 요리사’겠지…
그렇게 일류 출장 요리사 프랭클린 과의 짧은 인사를 마치고 잠시 접속을 종료.
이제부터는 출근 후, 대놓고 월급루팡 짓을 하며 추수감사절을 실컷 즐긴 기록이 되겠다.(…)
다시 접속하니, 이미 추수감사절 파티는 한창 진행 중인 듯했다.
이미 실컷 즐길 대로 즐기는 중인 듯한 우리 섬 주민들…
이제 우리 예란트 도 즐기게 해주고 싶어 바로 일류 요리사 프랭클린 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그러면 그렇지.(…)
결국, 재료 조달은 섬의 주민대표 몫이라 이거다.
그래서,
클램 차우더를 위해, 열심히 해변을 돌아다니면 바지락을 3개 파냈다. 솔직히, 바지락은 파내는 족족 떡밥으로 제작해 창고에 보관해 두는 터라 따로 여분의 바지락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바지락은 어처구니없게도 다른 조개들과 달리 창고를 하나당 한 칸씩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차피 바지락은 애초에 떡밥 제작용으로나 파밍 하는 것이었고, 떡밥으로 제작하면 떡밥은 한 칸당 10개씩 자리를 차지하니 창고 용량 절약 차원에서도 이편이 이득이다.
어쨌든, 평소에 쓸데없이 자주 물을 뱉어내던 바지락들이 욕망 센서가 작동한 것인지, 이날따라 꽤 한참을 돌아다녀서야 겨우 세 개를 모두 파밍 할 수 있었다. ── 그렇게 파낸 바지락 세 개를,
요리사 프랭클린 에게 가져다주니 엄청 좋아한다…
일류 요리사들은 뭔가, 이렇게 꼭 허세 같은 게 몸에 뱄나??
박수 치며 좋아하는 주민들…
요리한 프랭클린 도 만족한 듯하다.
그래서 보답으로,
하베스트 러그를 받았다.
알고 보니, 이 하베스트 시리즈 가구들이 엄청 인기가 많은 듯했다. 확실히, 보답으로 받은 것들을 모아놓고 보니 그 디자인이 너무 예쁘고 그래서 나도 대만족했다.
결국, 우리 예란트 는 호구조수로 찍힌 듯하다.
다음 요리는 호박파이!
……개인적으로 호박은 단호박 튀김을 제외하면 입에 가져가질 않는 주의인 터라 그다지 큰 기대는 없지만, 우리 섬 주민들은 호박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으니 열심히 이 미션에 임해보고자 한다.
게다가,
재료를 주민들을 통해 구할 수 있기도 하다니, ‘오늘만은 웬만해선 창고의 재료를 쓰지 말고 직접 파밍 해보자!’는 마인드로 이 파티를 즐겨보기로 했다. 하다 하다 안 되면 창고의 것을 꺼내 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