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彼女が好きなものは
WHAT SHE LIKES...
└ 원작 : 아사하라 나오토(浅原ナオト) 소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 (KADOKAWA)
└ 감독 : 쿠사노 쇼고(草野翔吾)
└ 각본 : 쿠사노 쇼고(草野翔吾)
└ 출연 : 카미오 후쥬(神尾楓珠), 야마다 안나(山田杏奈), 마에다 오시로(前田旺志郎), 미우라 료타(三浦獠太), 外
└ 장르 : 퀴어 / BL / 로맨스 / 멜로 / 드라마 / 청춘 / 학원
└ 등급 : 15세 이상
└ 개봉 : 일본 2021년 12월 3일 / 한국 2023년 7월 19일
└─ 스트리밍 : 웨이브 wavve / 왓챠 WATCHA (개별구매)
제목과 작품소개만 보고 설마 했는데, 설마 했던 그 작품이라 기대하며 봤고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준 영화
이 글에는 작품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를 좋아해, 너만 아는 비밀이야”
그날, ‘그 코너’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각자 좋아하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고등학생 ‘안도’와 ‘미우라’. 같은 반 친구 정도로만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우연히 서점의 한 코너에서 부딪히게 되고, 뜻밖에 미우라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며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적인 시간들을 함께 보내는 나날들이 많아진 두 사람. 어느새 미우라는 안도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데…
몇 년 전에 상당히 감명 깊게 본 일본 드라마가 있는데, 최근 일본 쪽 BL드라마 위주로 쭉 파보다 보니 갑자기 그 드라마가 너무너무 생각이 나 가입한 OTT 플랫폼에 올라와 있지는 않은지 뒤져보고 그랬는데, 그 드라마가 바로 카네코 다이치 주연의 『부녀자, 무심코 게이에게 고백하다.』라는 작품이었다.
아사하라 나오토 소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였는데, 요즘 따라 그 작품이 무척 생각났더랬다. 당시 정말 인상 깊은 스토리였고 아직도 그 여운이 잔잔하게 남은 작품이었던 만큼 더더욱.
그러다 웨이브에서 발견한 이 영화의 정보와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 등이 너무 낯이 익어 살짝 검색을 해보았더니, 비교적 최근에 새로 영화화가 되었던 모양이라 기쁜 마음으로 얼른 재생했다. (그런데 왜 웨이브에서는 그냥 감상할 수 있는데, 왓챠에선 따로 또 작품을 구매해야 하는 형식인가 의문…)
개인적으로, 추억 보정을 감안했음에도 예전 드라마 버전보다 이번에 새롭게 감상한 영화의 캐스트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일단, 주인공 안도 준을 연기한 카미오 후쥬 배우의 비주얼이 솔직히 카네코 다이치보다 내 취향인 것도 그렇고, 여주인공 미우라 사에를 연기한 야마다 안나가 드라마에서 연기한 배우보다 비주얼도 연기도 압도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어느 정도 세월이 흘러 다시 제작되었고 비교적 최근 작품이기에 영상미나 그런 게 더 세련된 점이 있고 나아진 점도 있지만, 121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 안에 전부를 보여줘야 했던 만큼, 예전에 나름 긴 호흡을 갖고 드라마를 볼 때처럼 그런 묵직한 여운 같은 무언가가 덜 느껴진 기분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에 더 가산점을 주고 싶다.
드라마처럼 차근차근 느긋한 호흡으로 진행되진 않았어도, 작품 자체적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의 전달은 오히려 더 확실하게 전달된 느낌이고 짧아진 시간 속에 주요 에피소드를 전개하기 위해 적당히 붙은 속도감은 오히려 요즘 내 감상관을 생각하면 차라리 나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카미오 후쥬라는 배우의 비주얼과 연기가 너무 내 취향이어서…(…)
그런 고로, 오랜만에 그리운 작품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재회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고, 당시에 드라마를 달리며 느꼈던 그 감상과 여운을 또 다른 느낌으로 되새김질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던 것 같다. 또한, 연기력 괜찮은 잘생긴 배우 하나를 또 알게 되었다는 점도.
예전 드라마 버전에서도 느낌 감상인데, 준의 애인으로 나온 마코토(이마이 츠바사 분)의 비주얼은 참… 아쉬움이 남는다.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흔하고 평범한 유부게이라는 느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받을 수 없었다. 하긴… 비주얼이 대박 괜찮은 배우를 캐스팅했다면 불륜 미화 이슈 같은 참사가 일어날지도 모르니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데, 일본은 어차피 불륜에 관대한 편이니까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