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 댄 워즈
モアザンワーズ
MORE THAN WORDS
└ 원작 : 에츠코(絵津鼓) 원작 만화 〔모어 댄 워즈〕 (幻冬舎コミックス / バーズコミックス スピカコレクション)
└── : 에츠코(絵津鼓) 원작 만화 〔IN THE APARTMENT〕 (大洋図書 / H&C Comics ihrHertZ)
└ 감독 : 하시즈메 슌키 (橋爪駿輝)
└ 각본 : 아사노 타에코 (浅野妙子)
└ 출연 : 후지노 료코(藤野涼子), 아오키 유즈(青木柚), 나카가와 다이스케(中川大輔), 카네치카 다이키(兼近大樹)
└ 장르 : BL / 드라마 / 로맨스
└ 방영 : 2022년 프라임 비디오, 10부작
└ 등급 : 16+
└─ 스트리밍 : 프라임 비디오 Prime Video
이래서 다수의 게이가 바이를 혐오하고 치를 떠는 거지…(…)
이 글에는 작품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청춘의 나날들은,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슬프게 언제나 반짝인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미에코와 마키오, 두 사람은 함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거기서 대학생인 에이지를 만나, 함께 어울리게 된다. 어느 날, 에이지가 마키오에게 고백을 하고 두 사람은 사귀게 된다. 하지만 주변에서 교제를 반대하며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자, 미에코는 두 사람을 위해 그들의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세 사람의 특별한 관계가 서서히 변해가는 가운데 마키오는 초등학교 동창과 우연히 재회한다. 애처로울 정도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 면에서 각을 잡고 따지고 들자면 진짜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옛날에 보던 BL 감성을 진짜 제대로 살린 영상이 아닐까 싶었다. 스토리를 빼고 보자면 영상미라던가 연출, 맛키─세노오 마키오─(아오키 유즈 분)에 대한 애정과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감정이입 등이 혹평이 꽤 자자한 이 드라마를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완결 에피소드까지 쉼 없이 달릴 수 있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사실, 드라마를 본 직후 원작 만화를 봤기에 이 드라마에 대한 감상이 많이 변질되고 희석된 상태이기는 하다. 영상 속의 에이지(나카가와 다이스케 분)와 미에코(후지노 료코 분)에게 어느새인가 면죄부 비스무리한 걸 줬던 과거의 나를 지금은 매우 치고 싶다만…
이들의 서사를 되돌아보자면 결국 에이지가 가장 쓰레기라는 사실이고, 이래서 수많은 게이가 바이라면 치를 떠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있게 되었달까. 이 작품 속의 에이지는 그런 상황과는 좀 다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미에코를 선택했다는 점과 그 선택으로 이어지는 서사를 본다면 진짜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다. 그런데 연출이 기가 막히게 그런 에이지에게 ‘그럴 수도 있지’하고 몇몇 시청자가 그런 식으로 느끼게 만드는 힘을 부여한 듯.
내가 진짜 이해할 수 없는 건, 대리모를 한다고 굳이 섹스까지 했어야 했나? 인공수정이라는 방법이 있잖은가. 게다가 굳이 텀을 둬 잠자리를 가져가지고 임신을 했어야 했나? 백번 양보해서 인공수정이 아니라 셋이 서로 잠자리를 가져서 임신을 해야했다면, 동시에 수정을 노렸어야지.
괜히 텀을 둬가지고 이 사단이 났…… 아니 이게 아니지. 에휴!
어쨌든, 작품 초반부터 맛키─세노오 마키오─라는 캐릭터 자체에 굉장한 애정을 가졌던 나로서는 이 작품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와 마무리에 진짜 뭐라 이루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느껴야만 했다.
게다가 나중에 원작을 보고 난 후 스기모토(카네치카 다이키 분)의 비주얼에 충격을 받았을 정도로 이 스기모토 아사토 배역은 정말 미스 캐스팅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감상을 남겼다. 비주얼도 부족하지 연기력도 딸리지, 대체 어쩌다 이런 배우를 이 엄청나게 중요한 캐릭터에 때려 박았는지 의도를 알 수가 없네 시발;;
어쨌든, 연출기법과 영상 분위기에 사기당해(?) 먹먹한, 엄청난 여운을 남긴 드라마였지만, 뒤에 가만히 되새기면 되새겨볼수록 괘씸한 점이 한둘이 아녔던 작품인 듯하다. 그래도 가끔 생각나면 재탕은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에이지나 미에코 생각하면 괘씸하고 어이없지만, 순전히 맛키 때문에 재탕도 가능할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아오키 유즈라는 배우에게 엄청난 호감이 생겼고 나름 팬이 된 듯.
달리 또 어떤 작품에 출연했는지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