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국밥을 자주 찾는 내가 말하기는 좀 그런 것 같지만, 요즘 날씨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국밥에 딱 맞는 계절이 온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추운 겨울에도 같은 소리를 하겠지만, 어쨌든!! 요즘 날이 많이 선선해진 게 평소보다 좀 더 격하게 국밥이 땡기는 요즘.
먹고 싶으면 먹어야지 뭐.
그리고 이 집은 국밥도 국밥이지만, 순대도 맛있어서 순대도 추가로 주문했다. 순대가 언제 어디서든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찰순대라 해도 그 찰순대를 어느 회사에서 만드느냐도 중요한 듯. 각 분식집을 비롯해 순댓국집 등에서 쓰는 찰순대마다 다 다른 데서 납품받다 보니 내 취향에 맞는 게 있고 아닌 게 있는 건 당연한 것.
이 집 순대는 내 취향에 참 잘 맞는 순대 중 하나다.
기본 순대국밥도 참 푸짐하게 주는 집이긴 한데, 난 욕심을 부려 돼지고기와 살코기, 내장, 당면을 추가했다. 그래서 완전 대박 푸짐하고 또 푸짐한 순대국밥이 되어버렸는데… 너무 욕심을 부린 건지, 하마터면 다 먹지 못하고 남길뻔했다.(…)
기존의 내 국밥 스타일은 소금+다대기로 간을 맞추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소금 대신 새우젓의 국물과 다대기로 간을 하는 스타일로 변했다. 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새우젓이 아니라 ‘새우젓의 국물’이다. 새우젓 건더기는 일절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다대기는 기본맛과 매운맛 선택이 가능한데, 예전에 객기 부려서 매운맛 살짝 넣었다가 호되게 혼이 났던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메뉴 선택할 때 실수로라도 체크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추가한 순대도 넘 맛있는 건 당연한 일.
국밥 토핑을 너무 많이 추가해서 국밥도 남길뻔했던 터라, 순대가 많이 남았지만…
남은 순대야 나중에 데워먹으면 그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