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정 전후나 새벽녘에 깨어있다면 높은 확률로 출출함을 느끼는, 뭐랄까… 습관성 공복감? 그런 증상이 있다. 그래서 평소에도 밤참을 자주 먹는 편인데, 다만 집에 구비해 둔 먹을거리로 간편하게 때우는 수준이었다. 가령 컵라면 하나나 김밥 한 줄, 해시포테이토나 순대 같은…?
그런데 가끔, 배달 음식도 땡길 때가 있다.
그도 그럴 게, ‘야식’하면 자연스럽게 온갖 배달 음식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게 일반적이니까.
지난밤에 평소와 같이 습관처럼 허기를 느끼며,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어졌었다.
다행히 치킨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야식 메뉴 중 하나인 만큼 자정이 다 된 시간에도 배달이 가능했다.
잠시 고민 끝에 선택한 브랜드는 bhc치킨.
애초에 뿌링클을 먹을 생각이었으나, 메뉴 상단에 올라온 신메뉴 마법클에 홀려 오랜만에 모험을 한번 해보기로 결정!
그렇게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도착한 치킨, 마법클 치킨!
비록 새로운 메뉴에 대한 호기심으로 마법클 치킨을 주문했지만, 애초의 목적이었던 뿌링클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해 사이드메뉴로 뿌링핫도그를 추가했다. ……생각해 보니, 마법클 치킨이 아니라 뿌링클 치킨을 시켰어도 사이드메뉴는 역시 뿌링핫도그로 고정이었을 터이긴 하다.
치킨 박스를 개봉하니, 확! 하고 비강을 자극하는 마늘빵의 냄새…!
메뉴 소개에 ‘마늘과 버터의 조합’ 어쩌구 했을 때부터 예상을 했었어야 했다.
정체를 짐작할 수 없는 어떠한 가루가 잔뜩 뿌려진 마법클 치킨은 직관적인 냄새와 함께 맛 또한 직관적이었다. 한마디로 마늘빵의 맛이 강렬하게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이야기. ── 그런데, 내가 빵집에 가면 늘 빼놓지 않고 사는 메뉴 중 하나가 마늘빵이고, 그 정도로 마늘과 버터의 조합에 환장하는 만큼 이 마법클 치킨은 거부감 일절 없이 먹어 치울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익히 아는 갈릭치킨과 비슷하면서도 살짝쿵 그 궤를 달리하는 맛이, 내 취향을 참으로 자극했달까?
솔직히 아직까지 bhc에서 치킨을 먹으라면 높은 확률로 뿌링클 치킨을 선호하는 데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가끔 이 마법클 치킨도 생각보다 잦은 주기로 먹고 싶어질 듯하다. 별로 특별할 것 없다 싶으면서도 그 익숙함이 뭔가 계속 끌어당기는 느낌이다.
뿌링핫도그야 말해 뭐해.
치킨으로 배가 불러도 뿌링핫도그는 꼭 먹어줘야 직성이 풀리는 나니까…(…)
모처럼 야식을 배달 음식으로 해결한 지난밤이었고, 익숙한 치킨이 아닌 새로운 맛의 치킨으로 한 모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할 수 있겠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꽤 자주 다시 찾을 듯한, 내 취향을 상당히 저격한 맛이었던 치킨이라 할 수 있겠다. ── 그리고 뿌링핫도그는 여전히 존맛탱이라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