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노원에서 첫 방문했던 〔샤오바오〕에 또 들렀다.
샤오바오 : 담백한데 은근 깊이 있는 란저우 우육면 & 유린기
자주 생각날 듯하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재방문한 것.
이날은 세트 메뉴를 주문해 보았다.
우육면에 샤오롱바오를 한 메뉴에 몰아넣고 세트로 구성해 놓았다. 샤오롱바오는 네 개 나오는데, 나처럼 혼밥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인 듯해서 뭔가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이 세트 메뉴 역시 배달앱으로 주문할 때엔 없는 걸로 보아 매장 전용 메뉴인 듯하다.
이날은 면을 기본면이 아닌 도삭면으로 선택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도삭면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만큼, 그 기대했던 정도의 면이었다. 엄연히 말하면 도삭면 흉내를 낸 면이라는 느낌? 진짜 도삭면은 반죽을 칼로 쓱쓱 쳐내듯이 썰어 바로 끓여내는 방식인데, 여기 도삭면은 너무나도 일정해서 공장표 도삭면인 게 티가 나는…
일단, 정통 도삭면이네 아니네의 문제를 떠나.
면 자체는 상당히 퀄리티가 괜찮은 편이라고 본다. 물론, 도삭면이냐 아니냐로 따지고 들자면 평가가 대폭 하락하겠지만… 어쨌든, 그냥 면 자체로만 보면 꽤 매력적이다. 그만큼 탄력 있고 쫄깃하고 맛있는 면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너무 탱글탱글해서 젓가락질이 서툰 나는 자꾸 면이 젓가락에서 탈출하더라.(…)
이날, 검은색 상의를 입고 있어서 그렇지 밝은색 계열의 옷이었다면 대참사 일어났을지도.
그렇지 않아도, 흰옷이나 밝은색 옷을 입은 손님에게는 서버분이 알아서 처음부터 앞치마를 주시더라.
샤오롱바오도 무난하게 괜찮았다.
전문점의 샤오롱바오 같은 걸 기대하면 안 되니까…
그냥 적당히 맛있는 샤오롱바오였다. 아니, 프랜차이즈 음식점치고 꽤 괜찮은 퀄리티일지도?
생강채에 간장을 듬뿍 묻혀 올려 한입에 쏙.
원래 샤오롱바오는 갓 나와서 뜨끈뜨끈할 때 얼른 스푼 위에 얹어 구멍을 내 육즙을 빼내 그대로 호로록 입에 털어 넣는 게 진리(?)이지만… 난 일단 우육면부터 공략해 샤오롱바오를 일부러 적당히 식힌 후 먹었다. 뭐, 식은 만큼 육즙의 손실을 막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혓바닥이랑 입천장과 등가교환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찾은 〔샤오바오〕의 우육면은 역시나 내 취향을 만족시켜 줬다. 샤오롱바오의 퀄리티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그럭저럭 만족했던 점심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메뉴를 공략해 볼까 조금 설레기도 하고… ── 우육면 쪽을 만족할 때까지 맛을 보고 다음에는 차오몐도 한번 먹어볼까 싶기도?